사우디 왕세자 옥죄는 美…국왕과 사전통화 나선 바이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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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 승인' 보고서 공개 임박…징벌적 조처 가능성
'중동의 동맹' 사우디와 관계 훼손 우려…양국 외교장관도 통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하고 양국간 오랜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달 20일 취임 후 한 달 여만에 중동의 동맹인 사우디 지도자와 한 첫 통화지만 화기애애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라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 공개를 코앞에 두고 진행된 통화였기 때문이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반체제 인사였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됐는데, 미 당국 보고서는 왕세자가 살해를 승인하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이 사건을 이유로 사우디를 '버림받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백악관은 바이든의 취임 후 카운터파트가 살만 국왕이라며 무함마드 왕세자를 격하하는 태도를 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못 본 척하고 무함마드 왕세자를 실질적 지도자로 인정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보고서 공개 후 무함마드 왕세자 등 암살에 관여한 이들에 대한 징벌적 조처를 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책임을 묻는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끔찍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관계 재정립을 언급하며 그동안 예멘전에서 아랍연합군을 주도해온 사우디로의 무기 판매 중단 등 공격적 작전 지원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국왕의 아들이자 실권자를 정조준하는 보고서가 나온다면 양국 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P는 보고서 공개 건으로 인해 사우디와 관계가 위태로워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고서 공개 전 사우디 국왕과 먼저 통화한 것은 사우디와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지도자의 통화에 앞서 양국 외교 장관이 통화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주 초 무함마드 왕세자가 수술을 받은 점을 고려해 보고서 공개 시점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두 지도자의 통화에 대해 사우디 영토 방어를 돕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포함해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아랍 동맹국인 사우디와 강력한 유대를 유지하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두 지도자가 예멘전 종식을 위해 유엔과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노력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힌 부분은 사우디가 전쟁 대신 예멘의 평화협정에 노력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보편적 인권과 법치에 부여한 중요성을 바이든 대통령이 확언했다고 한 부분 역시 사우디의 인권 상황에 관한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여겨진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살만 국왕이 통화에서 미국과 강력한 유대, 역내와 국제사회의 안보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파트너십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예멘에서 포괄적인 정치적 해법에 이르고 예멘 국민의 안보와 번영을 달성하려는 사우디의 열망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중동의 동맹' 사우디와 관계 훼손 우려…양국 외교장관도 통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하고 양국간 오랜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달 20일 취임 후 한 달 여만에 중동의 동맹인 사우디 지도자와 한 첫 통화지만 화기애애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라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 공개를 코앞에 두고 진행된 통화였기 때문이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반체제 인사였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됐는데, 미 당국 보고서는 왕세자가 살해를 승인하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이 사건을 이유로 사우디를 '버림받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백악관은 바이든의 취임 후 카운터파트가 살만 국왕이라며 무함마드 왕세자를 격하하는 태도를 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못 본 척하고 무함마드 왕세자를 실질적 지도자로 인정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보고서 공개 후 무함마드 왕세자 등 암살에 관여한 이들에 대한 징벌적 조처를 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책임을 묻는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끔찍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관계 재정립을 언급하며 그동안 예멘전에서 아랍연합군을 주도해온 사우디로의 무기 판매 중단 등 공격적 작전 지원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국왕의 아들이자 실권자를 정조준하는 보고서가 나온다면 양국 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P는 보고서 공개 건으로 인해 사우디와 관계가 위태로워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고서 공개 전 사우디 국왕과 먼저 통화한 것은 사우디와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지도자의 통화에 앞서 양국 외교 장관이 통화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주 초 무함마드 왕세자가 수술을 받은 점을 고려해 보고서 공개 시점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두 지도자의 통화에 대해 사우디 영토 방어를 돕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포함해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아랍 동맹국인 사우디와 강력한 유대를 유지하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두 지도자가 예멘전 종식을 위해 유엔과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노력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힌 부분은 사우디가 전쟁 대신 예멘의 평화협정에 노력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보편적 인권과 법치에 부여한 중요성을 바이든 대통령이 확언했다고 한 부분 역시 사우디의 인권 상황에 관한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여겨진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살만 국왕이 통화에서 미국과 강력한 유대, 역내와 국제사회의 안보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파트너십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예멘에서 포괄적인 정치적 해법에 이르고 예멘 국민의 안보와 번영을 달성하려는 사우디의 열망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