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있는 스토리텔링·독창적 구조…통섭의 역사책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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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노먼 데이비스의 유럽사'
전통적인 역사서와 달리 생동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펼쳐지고, 구조적 독창성과 화려한 스타일을 갖춘 역사책들이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전 6권, 부키 펴냄) 시리즈는 세계사의 흐름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세계적 홈스쿨링 교육자이자 역사 저술가, 소설가인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철저하게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다.
가장 먼저 출간되는 '중세편 1, 2'는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에서 시작해 제1차 십자군 전쟁으로 막을 내린다.
그 사이에 로마와 콘스탄티노플의 갈등부터 당나라의 등장까지, 무함마드의 출생부터 샤를마뉴 대제의 등극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아우른다.
특히 이 책에는 서양사, 동양사뿐 아니라 한국사도 나온다.
"서쪽에서 카노사의 굴욕이 일어나는 동안 당시 동쪽에서는 여진족이 발흥하고 있었다.
여진족은 후일 만주라 불리게 되는, 고려 이북의 삼림이 무성한 평원 지대를 근거지로 살아가고 있었다.
(중략) 이때까지만 해도 여진족은 고려를 성가시게는 했어도 군사적 위협까지는 되지 못했다.
11세기의 고려 왕들은 이들을 저지하고자 압록강 하구에서 시작해 내륙 쪽으로 장성을 건설했다.
(중략) 고려 장군 윤관은 '별무반'이라는 특별 부대를 이끌고 북쪽으로 여진족 정벌에 나섰다.
1107년 별무반은 여진족의 영토 안으로 밀고 들어가 동북 9성이라는 방어진지를 구축해 고려의 북쪽 땅을 지켜 냈다.
"
이처럼 이 책은 서양사, 동양사, 한국사가 긴밀하게 얽혀 세계사라는 큰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술됐다.
서양 중심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동양과 서양이 공존했던 역사를 재현한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저자는 한국, 중국, 일본 역사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보여준다.
'노먼 데이비스의 유럽사'(전 4권, 심산출판사 펴냄)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유럽과 서유럽의 이야기다.
이 책은 몇 가지 다른 형식으로 구성됐다.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12개의 장은 유럽의 전체 과거를 아우른다.
1장은 첫 500만년을 포괄하고 있으며 11장과 12장의 20세기 부분은 대략 1년에 1쪽 정도의 분량이 할애됐다.
각 장에는 특별한 '캡슐'이 포함됐다.
캡슐은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작은 주제를 설명한 것이다.
크고 작은 사진과 클로즈업된 장면이 적절하게 배치된 역사 화보집을 보는 듯하다고 출판사는 평가했다.
저자는 모든 단계마다 유럽 중심주의와 서구 문명의 편견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럽 자체의 경계를 넘어 서술을 확장하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이슬람이나 식민주의, 유럽의 해외 영토 등의 주제는 적절한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노먼 데이비스는 런던대학교 폴란드사 교수로 르네상스나 프랑스 혁명 등의 주제를 설명하는 데도 동유럽에 대한 내용을 포함했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최재희 관장이 옮겼다.
/연합뉴스
전통적인 역사서와 달리 생동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펼쳐지고, 구조적 독창성과 화려한 스타일을 갖춘 역사책들이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전 6권, 부키 펴냄) 시리즈는 세계사의 흐름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세계적 홈스쿨링 교육자이자 역사 저술가, 소설가인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철저하게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다.
가장 먼저 출간되는 '중세편 1, 2'는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에서 시작해 제1차 십자군 전쟁으로 막을 내린다.
그 사이에 로마와 콘스탄티노플의 갈등부터 당나라의 등장까지, 무함마드의 출생부터 샤를마뉴 대제의 등극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아우른다.
특히 이 책에는 서양사, 동양사뿐 아니라 한국사도 나온다.
"서쪽에서 카노사의 굴욕이 일어나는 동안 당시 동쪽에서는 여진족이 발흥하고 있었다.
여진족은 후일 만주라 불리게 되는, 고려 이북의 삼림이 무성한 평원 지대를 근거지로 살아가고 있었다.
(중략) 이때까지만 해도 여진족은 고려를 성가시게는 했어도 군사적 위협까지는 되지 못했다.
11세기의 고려 왕들은 이들을 저지하고자 압록강 하구에서 시작해 내륙 쪽으로 장성을 건설했다.
(중략) 고려 장군 윤관은 '별무반'이라는 특별 부대를 이끌고 북쪽으로 여진족 정벌에 나섰다.
1107년 별무반은 여진족의 영토 안으로 밀고 들어가 동북 9성이라는 방어진지를 구축해 고려의 북쪽 땅을 지켜 냈다.
"
이처럼 이 책은 서양사, 동양사, 한국사가 긴밀하게 얽혀 세계사라는 큰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술됐다.
서양 중심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동양과 서양이 공존했던 역사를 재현한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저자는 한국, 중국, 일본 역사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보여준다.

이 책은 몇 가지 다른 형식으로 구성됐다.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12개의 장은 유럽의 전체 과거를 아우른다.
1장은 첫 500만년을 포괄하고 있으며 11장과 12장의 20세기 부분은 대략 1년에 1쪽 정도의 분량이 할애됐다.
각 장에는 특별한 '캡슐'이 포함됐다.
캡슐은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작은 주제를 설명한 것이다.
크고 작은 사진과 클로즈업된 장면이 적절하게 배치된 역사 화보집을 보는 듯하다고 출판사는 평가했다.
저자는 모든 단계마다 유럽 중심주의와 서구 문명의 편견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럽 자체의 경계를 넘어 서술을 확장하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이슬람이나 식민주의, 유럽의 해외 영토 등의 주제는 적절한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노먼 데이비스는 런던대학교 폴란드사 교수로 르네상스나 프랑스 혁명 등의 주제를 설명하는 데도 동유럽에 대한 내용을 포함했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최재희 관장이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