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KTX역 진·출입로 아래 폐기물 6천500t"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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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규모 광장 아래도 상당량 "처리비용 약 200억원" 주장도
서대구 고속철도(KTX) 역사 진·출입로 아래에서 수천t 규모의 폐기물 매립이 확인돼 관계 당국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대구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최근 서대구 KTX 역사 진·출입로(너비 35m, 길이 120m) 아래 폐기물 6천500t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됐다.
서구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폐기물 6천500t이란 수치는 단순히 진·출입로 조성을 위해 파내는 깊이 2.5m 구간 분량으로, 향후 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땅을 더 파면 진·출입로 폐기물 총량이 변경될 수 있다"며 "처리 비용은 폐기물업체를 통해 실제 분류 작업을 거쳐야 대강이라도 나온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진·출입로를 포함해 12호 광장으로 조성할 이현삼거리까지 묻힌 폐기물 처리 비용만 약 200억원이 들 거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구는 지난달 5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진·출입로에서 나온 폐토사 성분 조사를 맡겼다.
조사 결과 납, 비소, 수은, 카드뮴 등 10가지 종류의 유해 성분이 불검출됐으며, 기름 성분 0.2%가 확인돼 '제출된 시료 한하여 지정폐기물이 아님'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지정 폐기물로 분류되면 법에 따른 적정한 처리가 필요하다.
심각한 오염물질로 분류되는 지정폐기물이 아니라 생활 폐기물 수준에 해당하는 사업장폐기물로 분류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판단한다.
또 환경부 질의에 따라 기존 매립 폐기물 중 굴착하지 않은 부분은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석했다.
문제는 진·출입로 바로 앞 이현삼거리 일대에도 이런 폐기물이 매장됐다는 사실이 불거지면서다.
구청 관계자는 "출처를 밝힐 수 없지만, 광장과 진·출입로 쓰레기 처리비용만 약 200억원이 들 것이란 비공식 분석이 나왔다"며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가 업체를 통해 이현삼거리 일대 땅 밑에 구멍을 내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는 이현삼거리를 비롯해 12호 광장 일대가 미나리꽝 등 농업용 저지대로 쓰이다가 1981∼1983년 쓰레기 매립지로 활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서구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대구지방환경청이 1990년대에 보낸 공문 중에 그 아래가 과거 매립지로 활용돼 지반 조사를 해야 한다는 공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대가 주택가로 변하기는 1987년 지주들이 주택 신축을 위한 용도변경을 신청하면서부터다.
본격적인 주택 건축은 그해 말부터 시작됐다.
저지대인 이현삼거리 일대에 주택 신축을 위해 의도적으로 연탄재와 생활 쓰레기를 매립한 뒤 복토 작업으로 대지를 조성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현삼거리 일대에 "지하 폐기물 위 광장조성 계획을 폐지하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주민 A씨는 "새로 들어설 광장 아래가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심각하다"며 "광장 부지 아래 쓰레기에 대한 오염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서대구 KTX 역사 아래 쓰레기가 매립됐다는 주장 자체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다.
시 역세권개발과 관계자는 "광장 부지에 쓰레기가 매립됐다는 주장이 있는데 추정치에 불과하고 실제로 파봐야 안다"며 "내년까지 보상하고 설계가 완료돼야 착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상비를 포함해 이현삼거리 일대 광장 조성 사업비는 675억 원으로 책정됐다.
국비 없이 전부 지방비다.
광장 규모는 3만294㎡다.
/연합뉴스
26일 대구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최근 서대구 KTX 역사 진·출입로(너비 35m, 길이 120m) 아래 폐기물 6천500t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됐다.
서구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폐기물 6천500t이란 수치는 단순히 진·출입로 조성을 위해 파내는 깊이 2.5m 구간 분량으로, 향후 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땅을 더 파면 진·출입로 폐기물 총량이 변경될 수 있다"며 "처리 비용은 폐기물업체를 통해 실제 분류 작업을 거쳐야 대강이라도 나온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진·출입로를 포함해 12호 광장으로 조성할 이현삼거리까지 묻힌 폐기물 처리 비용만 약 200억원이 들 거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구는 지난달 5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진·출입로에서 나온 폐토사 성분 조사를 맡겼다.
조사 결과 납, 비소, 수은, 카드뮴 등 10가지 종류의 유해 성분이 불검출됐으며, 기름 성분 0.2%가 확인돼 '제출된 시료 한하여 지정폐기물이 아님'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지정 폐기물로 분류되면 법에 따른 적정한 처리가 필요하다.
심각한 오염물질로 분류되는 지정폐기물이 아니라 생활 폐기물 수준에 해당하는 사업장폐기물로 분류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판단한다.
또 환경부 질의에 따라 기존 매립 폐기물 중 굴착하지 않은 부분은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석했다.
문제는 진·출입로 바로 앞 이현삼거리 일대에도 이런 폐기물이 매장됐다는 사실이 불거지면서다.
구청 관계자는 "출처를 밝힐 수 없지만, 광장과 진·출입로 쓰레기 처리비용만 약 200억원이 들 것이란 비공식 분석이 나왔다"며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가 업체를 통해 이현삼거리 일대 땅 밑에 구멍을 내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는 이현삼거리를 비롯해 12호 광장 일대가 미나리꽝 등 농업용 저지대로 쓰이다가 1981∼1983년 쓰레기 매립지로 활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서구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대구지방환경청이 1990년대에 보낸 공문 중에 그 아래가 과거 매립지로 활용돼 지반 조사를 해야 한다는 공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대가 주택가로 변하기는 1987년 지주들이 주택 신축을 위한 용도변경을 신청하면서부터다.
본격적인 주택 건축은 그해 말부터 시작됐다.
저지대인 이현삼거리 일대에 주택 신축을 위해 의도적으로 연탄재와 생활 쓰레기를 매립한 뒤 복토 작업으로 대지를 조성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현삼거리 일대에 "지하 폐기물 위 광장조성 계획을 폐지하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주민 A씨는 "새로 들어설 광장 아래가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심각하다"며 "광장 부지 아래 쓰레기에 대한 오염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서대구 KTX 역사 아래 쓰레기가 매립됐다는 주장 자체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다.
시 역세권개발과 관계자는 "광장 부지에 쓰레기가 매립됐다는 주장이 있는데 추정치에 불과하고 실제로 파봐야 안다"며 "내년까지 보상하고 설계가 완료돼야 착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상비를 포함해 이현삼거리 일대 광장 조성 사업비는 675억 원으로 책정됐다.
국비 없이 전부 지방비다.
광장 규모는 3만294㎡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