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일반 선실로 이용하다가 환자 발생 시 용도 전환
현대중공업, 음압격리실 선박 개발…"바다 위 감염병 막는다"
현대중공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의 선내 확산을 방지하는 선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본사에서 현대이엔티(E&T), 한국선급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염병 확산 방지 선박 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 인증식을 열었다.

이 선박에는 질병관리청이 제정한 '육상 입원 치료 병상 운영관리 지침'을 토대로 일부 선실에 2.5파스칼(㎩) 음압을 유지해 병균과 바이러스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음압격리실과 환기시스템이 설치된다.

평소에는 일반 선실로 사용하고 감염병 발생 시에는 음압격리실로 용도를 전환할 수 있도록 해 선박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음압격리실 배수 처리시스템은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배관만 별도로 분리해 비용 발생을 최소화했다.

육상 직원과 방문자가 선박 승선 시 선원과 교차 감염 방지를 위해 별도 사무실과 위생 공간을 마련했으며, 배기 배출구에 고성능 헤파필터를 설치해 감염병 확산 방지 효과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이 콘셉트 제안과 기본설계를, 현대중공업그룹 선박설계 전문 계열사인 현대이엔티가 상세설계를 수행했다.

한국선급은 감염병 확산 방지 시나리오 효과성 검증, 법적·기술적 적합성 검토를 진행해 인증했다.

오세광 현대이엔티 대표는 "선원 건강을 지키고 안정적인 선박 운항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