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전북-'명가 재건' 서울, 27일 개막전 맞대결
'승격팀' 제주·수원FC는 각각 성남, 대구와 첫 승부
전북-서울 '택배 크로스 전쟁'…수원FC·제주는 '생존 전쟁'
2021년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개막전 키워드는 '전쟁의 시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2년째를 맞아 지난해 초유의 리그 축소를 경험한 K리그1은 올해 38라운드 정상 복귀를 선언했고, 마침내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사흘 동안 1라운드 개막전을 펼친다.

올해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명가 재건'을 노리는 FC서울의 맞대결이다.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4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 전북의 목표는 5년 연속 정상 등극이다.

다만 변수는 많다.

올해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이 은퇴하고, 지난해 K리그1 MVP 손준호가 중국 무대로 이적하는 등 선수단에 변화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포항에서 활약한 공격수 일류첸코를 영입하고,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를 비롯해 한승규, 최영준, 정혁 등이 임대를 마치고 복귀하며 여전히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전북-서울 '택배 크로스 전쟁'…수원FC·제주는 '생존 전쟁'
김상식 전북 감독은 '닥공(닥치고 공격)'을 업그레이드한 '화공(화끈·화려한 공격)'을 모토로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전북의 개막전 상대인 서울은 '명가 재건'이 목표다.

박진섭 감독 체제로 변신한 서울은 대표팀 출신의 공격수 나상호를 비롯해 지난해 포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외국인 공격수 팔로세비치, 유럽 무대에서 뛴 박정빈을 영입하며 전방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9위에 그쳤던 서울은 중원에서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에 큰 기대를 건다.

기성용은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택배 배달'을 언급하며 전북을 압박했다.

기성용은 앞서 자신의 SNS에 '올해 택배 배송 다시 시작합니다.

기다리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개막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전북의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는 "개막전에서 택배 배달은 안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자 기성용은 "'택배 배달'은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홍정호와 기성용의 기 싸움에 K리그1 개막전의 화두는 '택배 전쟁'이 됐다.

다만 기성용이 초등학교 시절 벌어진 '학교 폭력(학폭) 논란'의 당사자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면서 개막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북-서울 '택배 크로스 전쟁'…수원FC·제주는 '생존 전쟁'
지난해 K리그2에서 나란히 승격한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생존 전쟁'을 시작한다.

수원FC는 27일 오후 4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개막전을 치르고, 제주는 3월 1일 오후 4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1라운드를 치른다.

수원FC와 제주의 목표는 '승격팀=강등 1순위'라는 공식을 깨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부산 아이파크는 승격 한 시즌 만에 최하위로 밀려 이번 시즌 K리그1로 떨어졌고, 수원FC 역시 2016년 1부리그 승격 한 시즌 만에 꼴찌로 추락하며 강등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수원FC는 대규모 선수단 교체를 단행하며 사실상 창단 수준의 변화를 선택했다.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를 비롯해 이영재, 정동호, 무릴로, 김호남 등 무게감 넘치는 선수들도 대거 영입하며 '생존 전쟁'에 맞설 예정이다.

제주 역시 2019년 강등된 이후 한 시즌 만에 승격한 만큼 '또다시 2부 추락은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북-서울 '택배 크로스 전쟁'…수원FC·제주는 '생존 전쟁'
◇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일정
▲ 27일(토)
전북-서울(14시·전주월드컵경기장)
대구-수원FC(16시30분·DGB대구은행파크)
▲ 28일(일)
포항-인천(14시·포항스틸야드)
수원-광주(16시30분·수원월드컵경기장)
▲ 1일(월)
울산-강원(14시·울산문수구장)
성남-제주(16시30분·탄천종합운동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