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설서 생산단위 간 협력 강조…"간부 직위는 책임감의 높이"
국가경제발전 새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인 북한이 경제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외부 지원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사설에서 "과업을 수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애로가 제기되면 국경 밖을 넘보거나 위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생산·연구·개발 단위를 찾아가 긴밀한 협조 밑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 속에서 외부 지원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자력갱생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기존에 강조해 온 자력갱생에 더해 단위 간 협력의 중요성을 내세운 점도 눈에 띈다.

신문은 "작업반이 작업반을 돕고 공장이 공장을 도우며 부문이 부문을 도와 모두가 기적의 창조자, 선구자의 영예를 떨쳐야 한다"며 "따라 앞서기, 따라 배우기, 경험교환 운동을 비롯한 대중운동을 활발히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수기관의 독자적인 활동을 경계하며 "집단주의에 기초한 우리식 사회주의를 좀먹는 단위 특수화, 본위주의를 철저히 극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알짜배기 기업을 독식하고 있는 특수기관이 국가 경제를 저해한다고 보고 지난달 8차 당대회부터 '특수성을 운운하는 단위'를 제재하겠다고 줄곧 밝혀왔다.

신문은 고위 간부가 책임을 지고 헌신할 것도 주문했다.

신문은 '높은 당적 책임감은 일군(간부)들이 지녀야 할 필수적 품성' 논설에서 "일군들의 직위는 높은 신임과 기대의 징표이며 보답해야 할 일감의 높이, 발휘해야 할 당적 책임감의 높이"라며 "사업연한이 늘어날수록, 직위가 올라갈수록 당정책 관철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깡그리 다 바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지금 우리 앞에 가로놓인 시련과 난관이 엄혹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은 결코 일군들이 자기 사업에서의 부진을 정당화하는 방패막이로 될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