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이 운전석에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 자율주행차의 일반 도로 시범운행에 성공했다. 업계 최초로 ‘레벨4’ 자율주행기술도 인증받았다.

모셔널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일반 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차 시범주행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차량은 도심 교차로, 비보호 방향 전환, 보행자 및 자전거가 다니는 혼잡 통행로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주행을 완료했다. 시범주행은 운전석을 비워둔 채 이뤄졌다. 조수석에만 안전요원이 탑승했고, 시범주행을 하는 동안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반 도로에서 주행한 것도 의미가 있다. 모든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연구소나 주행 시험장이 아니라 실제 보행자와 일반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모셔널은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로부터 레벨4 자율주행기술 인증도 받았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에 따르면 레벨4는 차량의 자동화 시스템이 운전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단계다. 비상 상황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알아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기관으로부터 레벨4 인증을 받은 건 자동차회사 중 모셔널이 유일하다.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은 레벨2와 레벨3 단계로 위험 상황 시 운전자가 개입하는 수준이다.

모셔널은 무인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 승차공유업체 리프트와 손잡은 모셔널은 2023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기술은 안전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 수백만㎞의 시험주행, 엄격한 외부 검증 등을 거쳐 달성한 것”이라며 “일반 도로 시범운행의 성공은 자율주행차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