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첸 화웨이 홍보대외협력 부문 총괄 사장/사진제공=화웨이
캐서린 첸 화웨이 홍보대외협력 부문 총괄 사장/사진제공=화웨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기술의 발전이 이념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한다면 분열과 혼란, 퇴보만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견제를 에둘러 비판했다.

캐서린 첸 화웨이 홍보·대외협력 부문 총괄 사장은 지난 22일 화웨이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푸단대 환경경제 센터 등과 함께 개최한 '공동 번영을 위한 연결'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첸 사장은 "중국이 주도하는 5세대 통신(5G) 등 디지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않으면 미국에 위험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읽었다"며 "(하지만) 5G는 높은 대역폭, 낮은 지연시간, 넓은 연결성으로 항만, 광산, 운송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게 과연 나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를 되돌아 보면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얼마나 큰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지 경험했다'며 "오늘날 기술의 발전은 과장되고 정치화되며 때로는 나쁜 목적으로 활용돼 많은 이들이 공포와 불신을 이유로 기술의 힘을 믿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첸 사장은 "만약 기술은 매우 중요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이념적으로 잘못됐다 주장한다면 혼란과 퇴보만 가져올 것"이라며 "혹시 모를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선 규칙을 만들면 된다"고 했다. 그는 "규칙을 통해 기술 발전은 과도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국경을 초월하고 모두의 생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 및 아시아 국가 등에 국가 안보를 위해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한 미국 정부를 겨냥한 듯 "많은 이들이 사이버 보안, 프라이버시 보호, 신뢰할 수 있는 AI를 위한 통치규범을 만드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이제 자신감을 갖고 기술 발전에 개방적인 마음을 가질 때"라고도 했다.

첸 사장은 이어 '화웨이는 항상 기술적 발전을 지지해왔다. 그리고 기술이 궁극적으로 인류에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이 유엔이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