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활성화 위해서라도 축제 정상 개최 긍정 검토" 목소리
'코로나 백신이 온다'…울산 지자체 올해 축제 재개 움직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나오면서 울산 지자체들이 지난해 취소했던 축제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거리 두기 단계 조정 등 정부 방역 지침을 지켜보면서 추진할 방침이지만, 올해는 축제를 최대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중구는 대표 축제인 마두희 축제를 단오에 맞춘 올해 6월 원도심에서 여는 방안을 논의한다.

전통 줄다리기인 마두희는 특성상 참가자들이 서로 몸을 부대낄 수밖에 없는 탓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해 연기 끝에 취소됐다.

올해는 규모를 줄여서라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특히, 마두희를 올해 시 무형문화재로 등록하고, 향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추가 등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어 명맥을 이어가는 의미에서라도 개최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중구는 이달 안에 축제추진위원회를 열고 개최 일정과 내용을 구체화한다.

북구도 쇠부리 축제를 올해 하반기 정상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는 선조들의 체절 기술을 복원하는 장면을 중계하는 등 온라인 행사만 진행했으나, 올해는 예전처럼 체험 행사, 먹거리 부스 등을 달천철장 현장에서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옛 제철 문화 중심지인 달천철장 복원·정비를 2015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완료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홍보를 제대로 못 했던 터라, 올해 축제를 통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백신이 온다'…울산 지자체 올해 축제 재개 움직임
동구 조선해양축제는 올해 7월, 남구 고래축제는 9월 축제 시기를 예상한다.

모두 대면·비대면 행사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울주군도 10월 초 옹기축제 개최를 가늠하고 있다.

지자체 축제 담당 공무원들은 21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 정상 개최가 어렵겠지만, 백신 접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축제를 계속 취소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축제를 통해 주민과 방문객이 모이고 소비가 일어나기 때문에,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라앉은 경제 분위기에 활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북구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행사가 취소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 소상공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며 "축제가 열리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