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전문가 못지않게 실무능력 키워야"…보신주의·특수화 경계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꺼내든 북한이 간부진에 경제 원리와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치밀함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사설에서 "경제지도일군(간부)들이 작전과 지휘를 실속있게, 치밀하게 해야 한다"며 "경제법칙과 원리를 무시하는 현상, 역량을 집중하지 않고 여기저기 널어놓는 현상, 과학적 분석에 기초하지 않고 낭비와 혼란을 가져오는 현상 등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간부들이 전문가 못지않게 실무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새로운 혁신, 대담한 창조, 부단한 전진은 자기 부문 사업에 완전히 정통할 때만 담보된다"며 "일군들은 모르면 허심하게 배우고 능력이 달리면 밤을 패(새)면서라도 수준을 높이며 끊임없이 실력을 쌓고 시야를 넓혀 그 어떤 문제든지 막힘없이 풀어나갈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시에 패배주의와 보신주의에서 벗어나 대담한 작전을 짜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조건타발(불평불만)만 하면서 사업을 대담하게 전개하지 못하는 것"을 부정적 현상이라고 꼬집으며 "패배주의와 보수주의, 형식주의, 보신주의와 같은 사상적 병집을 깡그리 불살라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전원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계획 수립·집행에서 드러난 보신주의와 허황한 계획을 신랄하게 지적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에서 전력생산과 건설, 경공업 부문에서 지나치게 생산계획을 낮춰잡은 것을 비판하며 노동당 경제부장을 김두일에서 오수용으로 한 달 만에 교체하기도 했다.

자력갱생에 방점을 두면서도 특수기관 등 개별 단위 중심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도 지목했다.

신문은 "자기 부문과 단위의 협소한 이익보다 나라의 전반적 경제 발전을 먼저 생각하고 여기에 복종하는 원칙"을 언급하며 "일시적인 이익이 아니라 전망적 이익을 중시하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사에서도 올해 경제사업을 조직하는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단위 특수화와 본위주의를 결정적으로 없애는 것"을 제시하고 특수기관이 내각의 통제 밖에 있는 현상을 경계했다.

한편 경제정책을 이끄는 내각은 최근 경제 현장을 찾았다.

신문은 별도 기사에서 김덕훈 내각총리가 황해제철연합기업소와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금성트랙터공장 개건 현장 등 주요 경제 현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