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박지현 등도 MVP 투표 '복병'으로 지목
여자농구 정규리그 MVP 경쟁…역시 박지수냐, 김소니아 역전이냐
여자프로농구 2020-2021시즌 정규리그가 24일로 막을 내리는 가운데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정규리그 MVP는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데 현재까지 청주 KB 박지수(23),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28),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31)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우선 개인 기록을 놓고 보면 박지수가 압도적이다.

박지수는 득점(22.5점), 리바운드(15.3개), 블록슛(2.6개), 2점슛 성공(255개), 2점슛 성공률(57.4%), 자유투 성공(110개) 등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센터 포지션에서 많이 하기 어려운 어시스트도 4개로 9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트리플더블도 한 차례 달성했고, 한 경기 30점-20리바운드 이상 역시 이번 시즌에만 두 번 해냈다.

선수의 개인 기록을 포인트로 환산한 공헌도 부문에서는 1천271.95점으로 당연히 1위다.

박지수가 정규리그 MVP가 되면 2018-2019시즌 이후 2년 만에 왕좌 탈환이다.

개인 기록을 놓고 보면 박지수가 MVP라는 사실에 이견이 있기 어렵지만 MVP 투표에는 '팀 성적'이 가산점으로 붙는 경우가 많다.

현재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에서는 김소니아가 박지수의 '대항마'로 나섰다.

박혜진(31)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21일 부산 BNK와 경기에 출전해도 총 경기 수가 19경기에 그쳐 MVP 후보가 될 수 없다.

김소니아는 득점 4위(17.6점), 리바운드 3위(10개), 어시스트 10위(3.4개), 스틸 3위(1.4개), 굿디펜스 1위(0.6개) 등 거의 모든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헌도는 958.7점으로 3위다.

박지수(196㎝)보다 키가 20㎝ 작지만 KB와 맞대결에서 박지수를 수비하며 상대 전적 4승 2패 우위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다만 박지수의 개인 기록이 워낙 압도적이고, 김소니아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18일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실책 8개로 부진했다는 점이 기자단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여자농구 정규리그 MVP 경쟁…역시 박지수냐, 김소니아 역전이냐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도 개막 전 최하위 후보로 꼽힌 신한은행을 3위로 끌어올린 공로가 크다.

득점 2위(18.9점), 리바운드 5위(9.1개), 어시스트 4위(4.7개) 등으로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뽐낸 김단비는 공헌도 부문 2위(1천27.55점)에 올랐다.

우리은행 박지현(21) 역시 득점 6위(15.4점), 리바운드 2위(10.2개), 스틸 1위(1.8개), 공헌도 5위(868.1점) 등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복병'으로 지목된다.

남은 경기에서 KB가 2승을 거두고, 우리은행이 21일 BNK에 덜미를 잡혀 KB가 정규리그 1위가 될 경우 박지수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MVP가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21일 승리하거나 KB가 남은 두 경기 중에 1패를 안아 우리은행이 1위를 굳히면 박지수에서 이탈하는 표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MVP의 주인공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MVP 수상자는 25일 열리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