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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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3%를 넘어서면서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장세의 종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식시장의 추세를 위협할 만한 징후는 없다고 진단했다. 대신 금리 및 물가 상승 기대감에 따른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1.333%까지 치솟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다.

통상적으로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채권시장의 공포 지수인 'MOVE'와 주식시장의 공포 지수인 'VIX'가 먼저 작동한다. 이후 그 공포감은 주식시장에 대한 공포를 통해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공포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중금리가 상승했음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질서정연한 움직임이 유지될 수 있는 바탕에는 통화당국의 완화적인 행보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상승은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급 부담,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와 같은 재료들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높아진 경계 심리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을 넘어 충격이 더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금리 측면에서 시장의 변곡점을 이끌어 낼만한 상황이 당장 도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양적 완화 축소 논의가 시작될 때까지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유동성 축소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적어도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스피의 주도 업종은 반도체, 인터넷·플랫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부양책 통과와 물가 상승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금융, 철강, 소비재 등 경기민감주를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및 물가 상승 기대감으로 세계 증시 전반에 민감주,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일부 개인은 개별 재료 영향력이 더 큰 중소형 민감주에서 대안을 찾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