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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KNN이 '떠나는 부산에서 돌아오는 부산으로'를 주제로 생중계한 방송토론에는 변성완, 김영춘, 박인영 후보(기호순)가 참여했다.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부터 김 후보와 신경전을 거듭했다.
그는 대기업 유치를 위한 사전 의사 타진 여부에 대해 김 후보가 "후보로서 의사 타진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시장이 되면 인센티브를 통해서 투자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하자 "정치인 한마디 한마디가 시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시민들은 안타깝다고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또 김 후보가 물류허브 도시 공약 실행 시점에 대해 "당장 하겠다는 것"이라는 답변하자 "구체적인 실행 가능성을 먼저 타진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김 후보는 "어떤 후보가 기업이나 기관을 다 접촉해보고 공약할 수 있겠나"라고 맞섰고, 박 후보는 "공약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 후보는 "동의하지 않는다.
어떤 유인,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준비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에게 핀테크를 통한 혁신성장과 블록체인 특구 공약을 설명해 달라고 한 뒤 "먼 얘기로 들려서 안타깝다.
사안을 분명하게 파악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는 특히 김 후보가 가덕도신공항을 본인 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호칭까지 '가덕 김영춘'이라고 한 점을 두고 "가덕신공항은 10년간 시민과 노무현 대통령이 씨앗을 뿌린 것"이라며 "시민과 노무현 대통령의 가덕신공항을 '메이드 바이 김영춘'으로 갈려고 하지 않나.
가덕신공항의 공(功)은 시민들에게 돌려야 하지 않나"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그때 가덕신공항은 아주 위태로웠다.
민주당 중앙당도 확고한 방침이 안 서 있어 내가 배수진을 치고, 당 대표도 따로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거듭 신경전을 벌인 두 후보와 달리 부산시장 권한대행에서 사퇴한 지 한 달도 안 된 변 후보는 부산 교통 대책, 가덕신공항의 의미와 효과, 청년 일자리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본인 구상을 밝히는 데에 집중했다.
세 후보는 경쟁자인 국민의힘 본 경선 후보와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데에는 의기투합했다.
먼저 김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공약인 '어반루프'를 두고 "공약이 황당무계하다고 본다"며 변 후보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변 후보는 "김 후보와 100% 같은 의견이다.
허황된 공약"이라며 "제가 부산시 행정부시장 때도 검토했고, 타당성 없다고 접었던 내용이라 가타부타 부연 설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내놓은 한일 해저터널 구상과 관련해 나머지 두 후보에게 의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변 후보는 "지금 논의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명백히 반대한다"며 "선거할 때만 되면 아무 의미 없는 말을 하는 국민의힘에 부산시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방송토론은 이날을 포함해 모두 4번, 라디오 대담은 모두 4번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