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진단] "4차 대유행 더 빨리 올수도…백신접종 철저히 준비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엄중식·천병철·정재훈·최재욱 등 감염병 전문가 4인 상황진단과 제언
"확진자 규모 증가 가능성…백신 접종인력·설비 차질 없이 지원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며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를 기록했다.
1주간(11∼17일)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도 400명을 넘으면서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에 들어온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설 연휴 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검사를 받으면서 확진자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아울러 '3차 대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설 연휴 기간 모임·여행으로 사람간 접촉이 증가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완화된 만큼 확진자 규모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게 의료인력과 인프라, 설비 등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 4명의 상황진단과 제언 등을 정리한 것이다.
◇ 엄중식 교수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도…백신 접종인력 수급 차질 가능성"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유행이 상당히 오래 지속됐는데, 충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재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설 전에는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350명 전후였다.
설 연휴 이동량에 대한 영향이 확연히 나타나는 이번 주말 이후에 이 수치가 올라가면 다시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되는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은 연휴 전에도 환자가 다소 늘어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충남 (집단감염) 클러스터를 제외하더라도 수도권 환자 수가 분명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오늘 600명대 확진자는 연휴 기간에 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 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받지 않은 누적군이 나타나는 것으로, 지금 나온 확진자는 연휴 전에 감염된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여러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을 파견하는데, 당장 병원에서 확진자가 늘어서 코로나19 대응 인력을 충원하다 보면 접종센터로 의료진을 보낼 수 없게 된다.
접종 센터가 잘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천병철 교수 "집단면역 형성될 때까지 경계 늦춰선 안 돼"
하루 확진자가 다시 600명대로 올라선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예전처럼 대가족이 모이진 않았더라도 설 명절을 전후해서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낮은 기온에서 전파가 잘 이뤄진다.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환자 수가 충분히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환경적 조건 자체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특히 겨울철 동안에는 불편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의료 인력 문제보다도 예방접종을 위한 인프라나 설비가 갖춰졌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정부가 부작용 등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백신 냉장고·냉동고 등을 의료기관에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
◇ 정재훈 교수 "4차 대유행 더 빨리 올 수도…확산세 계속될 것"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번 주부터 확진자 감소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 정도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이 최선이고 최악의 경우 훨씬 더 늘어날 수 있겠다.
설 연휴 영향도 있겠고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상황이라,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
'4차 대유행'은 생각보다 더 빠르고, 크게 올 수 있다.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은 1∼2주 지나 봐야 알겠지만, 확진자가 지금보다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 최재욱 교수 "주중 추세 더 지켜봐야…중환자 병상 수 여력은 충분"
환자 추세는 최소 일주일 이상은 봐야 알 수가 있다.
하루 (600명대로) 늘어난 걸로 판단하긴 어렵고, 이번 주 며칠을 지켜봐야 한다.
주말의 경우에는 통계에 항상 편차가 있어서, 이번 주중 5일은 더 보고, 그게 그 다음 주까지 가느냐로 전반적인 추세를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 환자 치료와 관련된 부분이 '중환자실 가용 병상 수'인데, 지난 15일 기준으로 보면 전국에 해당 병상이 771개 남아있다.
771개 병상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당장 의료 체계가 위험하다고 볼 상황은 전혀 아니다.
또 접종 앞두고 (의료진 수급 문제를) 걱정하거나, 논할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 예방접종센터로 어떤 의료진을 보낼 건지 아직 계획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확진자 규모 증가 가능성…백신 접종인력·설비 차질 없이 지원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며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를 기록했다.
1주간(11∼17일)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도 400명을 넘으면서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에 들어온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설 연휴 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검사를 받으면서 확진자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아울러 '3차 대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설 연휴 기간 모임·여행으로 사람간 접촉이 증가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완화된 만큼 확진자 규모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게 의료인력과 인프라, 설비 등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 4명의 상황진단과 제언 등을 정리한 것이다.
◇ 엄중식 교수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도…백신 접종인력 수급 차질 가능성"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유행이 상당히 오래 지속됐는데, 충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재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설 전에는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350명 전후였다.
설 연휴 이동량에 대한 영향이 확연히 나타나는 이번 주말 이후에 이 수치가 올라가면 다시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되는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은 연휴 전에도 환자가 다소 늘어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충남 (집단감염) 클러스터를 제외하더라도 수도권 환자 수가 분명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오늘 600명대 확진자는 연휴 기간에 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 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받지 않은 누적군이 나타나는 것으로, 지금 나온 확진자는 연휴 전에 감염된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여러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을 파견하는데, 당장 병원에서 확진자가 늘어서 코로나19 대응 인력을 충원하다 보면 접종센터로 의료진을 보낼 수 없게 된다.
접종 센터가 잘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천병철 교수 "집단면역 형성될 때까지 경계 늦춰선 안 돼"
하루 확진자가 다시 600명대로 올라선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예전처럼 대가족이 모이진 않았더라도 설 명절을 전후해서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낮은 기온에서 전파가 잘 이뤄진다.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환자 수가 충분히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환경적 조건 자체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특히 겨울철 동안에는 불편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의료 인력 문제보다도 예방접종을 위한 인프라나 설비가 갖춰졌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정부가 부작용 등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백신 냉장고·냉동고 등을 의료기관에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
◇ 정재훈 교수 "4차 대유행 더 빨리 올 수도…확산세 계속될 것"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번 주부터 확진자 감소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 정도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이 최선이고 최악의 경우 훨씬 더 늘어날 수 있겠다.
설 연휴 영향도 있겠고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상황이라,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
'4차 대유행'은 생각보다 더 빠르고, 크게 올 수 있다.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은 1∼2주 지나 봐야 알겠지만, 확진자가 지금보다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 최재욱 교수 "주중 추세 더 지켜봐야…중환자 병상 수 여력은 충분"
환자 추세는 최소 일주일 이상은 봐야 알 수가 있다.
하루 (600명대로) 늘어난 걸로 판단하긴 어렵고, 이번 주 며칠을 지켜봐야 한다.
주말의 경우에는 통계에 항상 편차가 있어서, 이번 주중 5일은 더 보고, 그게 그 다음 주까지 가느냐로 전반적인 추세를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 환자 치료와 관련된 부분이 '중환자실 가용 병상 수'인데, 지난 15일 기준으로 보면 전국에 해당 병상이 771개 남아있다.
771개 병상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당장 의료 체계가 위험하다고 볼 상황은 전혀 아니다.
또 접종 앞두고 (의료진 수급 문제를) 걱정하거나, 논할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 예방접종센터로 어떤 의료진을 보낼 건지 아직 계획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