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신원 미상의 북한 남성 1명을 동해 민통선 일대에서 붙잡은 16일 접경지인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은 동요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전방에서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는 데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민통선과 인접한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의 한 주민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민통선 지역에 나타나 비상이 걸렸었다는 소식을 나중에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북한 사람이 철책을 넘어왔다는 뉴스를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한 것은 우리 군의 경계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민통선 안에서 검거됐다니 다행"이라며 "이번 일로 인한 동요는 없지만, 민통선과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 입장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혹시나 무장한 생태였으면 어찌할 뻔했나 하는 불안감은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민통선 차단 조치에 따른 관광객 출입통제로 이날 하루 영업을 중단한 통일전망대의 한 관계자는 "출근 준비 중 민통선 차단 연락을 받고 전방에서 또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을 직감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에 영업중단까지 겹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통일전망대 직원들은 혹시나 모를 상황 해제에 대비, 전원이 출근해 민통선 밖에 있는 안보공원 매표소에서 대기했으나 민통선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오후에 모두 귀가했다.

민통선 차단 소식을 모르고 통일전망대 구경에 나섰던 관광객들도 안보공원 매표소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민통선 통제로 16일 임시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에 고개를 갸우뚱한 관광객들은 무엇 때문에 민통선이 통제됐는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등 궁금해하기도 했다.

한 가족단위 관광객은 "멀리서 왔는데 통일전망대에 못 들어간다니 아쉽다"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와야 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