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조은희, '동지모드'…충돌 없이 박영선 협공

국민의힘 오세훈,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16일 1대1 토론에서 충돌을 피하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협공했다.

2010∼2011년 서울시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손발을 맞췄던 두 후보는 잠재적 경쟁자인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을 주거니 받거니 비판하면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오 후보가 먼저 "박 후보가 공공주택 3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하면서 그 방법론으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말했다"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판을 깔아줬다.

이에 조 후보는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사업의 일머리를 너무 모른다.

그동안 장관을 했는데, 행정을 이렇게 모르나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고 맞장구쳤다.

오 후보는 다시 "30만 호의 토지 임대부 주택을 제공하려면 송파구 면적 정도의 빈 땅이 필요하다"며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해서 그 면적을 전부 활용해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절대 안 된다"며 "박 후보가 콘텐츠가 없으니까 무능한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을 고문으로 영입해 시정도 무능하게 하려나 걱정"이라고 호응했다.

그는 이어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영입이 제일 걱정"이라며 "서울시정을 평양에 다 퍼주려고 저런 분을 영입하나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토론 시간이 남자 오 후보는 "그 외에도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느끼는 점을 평가해달라"고 했고, 조 후보는 "수직 정원, 그것도 SF 만화 같다"고 평가 절하했다.

두 후보는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오 후보는 조 후보가 서초구청장으로서 도입한 횡단보도 그늘막을 거론하며 "위민행정의 극치"라고 치켜세웠다.

조 후보는 "오 후보는 저와 시장 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존경하는 동반자"라며 "만감이 교차한다.

여전히 오 후보가 성공하리라 믿고 있다"고 응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