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년 겨울 야생철새 항원 검출 6건…이번 겨울엔 39건

축산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농가 AI 내달 중순까지 산발적 발생 가능성"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AI 피해가 컸던 2016∼2017년 겨울의 경우 경기도에서는 2월에 1건, 3월에 1건만 AI가 발생했다.

이전에도 2월 이후에는 AI 피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음 달 중순까지 산발적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기도는 보고 있다.

2016∼2017년 겨울 야생철새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이 6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9건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6건, 12월 7건이던 것이 지난달 23건 검출된 데 이어 이달 들어 현재까지 3건이 검출되고 2건은 검사 중이다.

이는 아직 야외에 AI 바이러스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 철새가 북쪽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경기도는 차단 방역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우선 경기도가 직접 주 2회 일제 검사를 할 계획이다.

또 철새가 남아있는 경기 북부지역은 농장 단위 바이러스 유입 방지대책을 마련토록 해 사람, 차량, 설치류의 이동을 차단하고 소독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장기 대책도 마련했다.

올해 발생 농가에 대해서는 울타리, 소독실, 환적 시설, 퇴비장 등 8개 방역 시설을 완비하지 않으면 입식을 제한한다.

AI 발생 위험지구에는 축산시설의 입지를 제한하고 농가에 대해서도 사육두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AI 발생 위험이 큰 시·군에 대해서는 겨울철 사육 프로그램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야생철새에서 항원이 많이 검출된 것을 볼 때 다음 달 중순까지는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바이러스의 농가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을 철저히 추진해 추가 확산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 AI는 전국에서 모두 95건이 발생해 468개 농가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2천808만5천 마리가 살처분 대상이 됐다.

경기도의 경우 33건이 발생해 161개 농가의 가금류 1천415만1천 마리가 땅속에 묻히게 됐다.

최악의 AI 사태를 빚은 2016∼2017년 겨울에는 전국 37개 시·군에서 383건이 발생해 946개 농가의 가금류 3천787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경기도의 경우 14개 시·군에서 123건이 발생해 1천588만5천 마리를 땅속에 묻으며 1천200억원의 지원금이 소요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