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변이 확산 체코·오스트리아와의 국경 폐쇄…EU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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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의료 종사자 등 필수 인력만 입국 허용키로
오스트리아 등 반발…독일 "EU, 이미 충분한 실수 저질러" 지적 독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체코 및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일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독일 정부의 이같은 단독 결정이 다른 나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부터 체코,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지역과의 국경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경 검문을 위해 수천 명이 경찰이 동원됐다.
남부 바이에른주 키퍼스펠던 지역에서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찰관들이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을 오가는 차량을 정지시켰다.
독일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치 반(Deutsche Bahn)은 이들 지역을 운행하는 모든 열차 편을 중단했다.
독일 최대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도 연방 경찰이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에서 도착하는 승객들을 별도로 확인했다.
새 규정하에서는 독일 시민이나 독일에 거주 중인 이들만 입국이 허용된다.
다만 독일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의료 및 교통 부문 등에 종사하는 필수 인력, 긴급한 인도주의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입국이 가능하다.
모든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독일 정부는 이같은 국경 폐쇄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코에서 독일과 국경을 접한 3개 주 중 2개 주가 영국발 변이 확산으로 인해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에서는 남아공발 변이 집단 감염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있다.
앞서 독일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학교와 보육시설, 상점의 문을 모두 닫는 봉쇄조치를 도입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독일 정부는 변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일단 다음 달 7일까지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독일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봄에도 주변국과의 국경통제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중순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만약 일부 국가가 코로나19와 변이 확산을 막는 데 있어서 전혀 다른 길을 간다면 국경 통제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이 단독으로 체코 및 오스트리아 지역과의 국경 일부를 폐쇄한 데 대해 EU는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이번 국경 통제로 오스트리아 시민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독일을 통과하는 지름길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며,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U는 특히 독일의 이같은 단독 결정이 지난해 봄 당시처럼 주변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디디에 렝데르 EU 법무 담당 집행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EU 집행위원회는 이동과 관련한 (독일의) 일방적인 결정에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다른 회원국들에 이번 일과 관련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독일의 조치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국경을 폐쇄한다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지난해 3월 당시처럼 앞다퉈 국경의 문을 닫는 것은 잘못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이같은 지적에 즉각 반박했다.
제호퍼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 등을 예로 들면서 "EU는 이미 충분한 실수를 저질렀다.
EU 집행위원회는 우리 앞길을 막기보다는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 장관은 자신이 자유로운 국경 왕래를 지지한다면서도 "팬데믹 기간에는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반드시 내려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에른주의 마르쿠스 죄더 주지사는 독일이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얻게 된 진전을 무산시키는 위험을 떠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경 지역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이 아는 것은 매우 안심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등 반발…독일 "EU, 이미 충분한 실수 저질러" 지적 독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체코 및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일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독일 정부의 이같은 단독 결정이 다른 나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부터 체코,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지역과의 국경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경 검문을 위해 수천 명이 경찰이 동원됐다.
남부 바이에른주 키퍼스펠던 지역에서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찰관들이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을 오가는 차량을 정지시켰다.
독일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치 반(Deutsche Bahn)은 이들 지역을 운행하는 모든 열차 편을 중단했다.
독일 최대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도 연방 경찰이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에서 도착하는 승객들을 별도로 확인했다.
새 규정하에서는 독일 시민이나 독일에 거주 중인 이들만 입국이 허용된다.
다만 독일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의료 및 교통 부문 등에 종사하는 필수 인력, 긴급한 인도주의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입국이 가능하다.
모든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독일 정부는 이같은 국경 폐쇄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코에서 독일과 국경을 접한 3개 주 중 2개 주가 영국발 변이 확산으로 인해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에서는 남아공발 변이 집단 감염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있다.
앞서 독일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학교와 보육시설, 상점의 문을 모두 닫는 봉쇄조치를 도입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독일 정부는 변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일단 다음 달 7일까지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독일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봄에도 주변국과의 국경통제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중순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만약 일부 국가가 코로나19와 변이 확산을 막는 데 있어서 전혀 다른 길을 간다면 국경 통제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이 단독으로 체코 및 오스트리아 지역과의 국경 일부를 폐쇄한 데 대해 EU는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이번 국경 통제로 오스트리아 시민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독일을 통과하는 지름길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며,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U는 특히 독일의 이같은 단독 결정이 지난해 봄 당시처럼 주변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디디에 렝데르 EU 법무 담당 집행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EU 집행위원회는 이동과 관련한 (독일의) 일방적인 결정에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다른 회원국들에 이번 일과 관련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독일의 조치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국경을 폐쇄한다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지난해 3월 당시처럼 앞다퉈 국경의 문을 닫는 것은 잘못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이같은 지적에 즉각 반박했다.
제호퍼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 등을 예로 들면서 "EU는 이미 충분한 실수를 저질렀다.
EU 집행위원회는 우리 앞길을 막기보다는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 장관은 자신이 자유로운 국경 왕래를 지지한다면서도 "팬데믹 기간에는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반드시 내려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에른주의 마르쿠스 죄더 주지사는 독일이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얻게 된 진전을 무산시키는 위험을 떠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경 지역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이 아는 것은 매우 안심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