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신 공원·산 찾아 산책, 제주공항은 마지막까지 북적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전국 주요 관광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짙은 미세먼지 탓에 찾는 인파가 적어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일상 복귀를 서두른 귀경객은 여행 대신 도심 공원이나 유명산을 찾아 산책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길었던 연휴를 마무리했다.

수도권 근교 유원지는 지나는 연휴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행락객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설빔 입고 세배하기' 등 전통 체험을 즐기고 풍물놀이 공연을 관람하며 시간을 보냈다.

용인 에버랜드에도 마스크를 쓴 시민이 연휴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민속놀이 코너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등을 하며 추억을 쌓았다.

인천 서구·계양구 경인아라뱃길과 연수구 센트럴 파크 등 시내 공원에서는 여유로운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3천500명가량이 찾았다.

오대산 국립공원에도 4천명가량이 산을 오르며 마지막 연휴를 즐겼다.

오전부터 비가 내린 부산 도심과 관광지는 대체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우산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거니는 일부 나들이객만 있을 뿐 한산했다.

날씨 탓에 통행량이 줄어 해운대와 서면 등 도심 도로와 부산 외곽 고속도로 소통도 원활했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대전·충남지역 관광지도 한산했다.

이날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 입장객 수는 5천여명으로 평소 주말보다 찾는 이가 적었다.
다만 연휴 동안 많은 관광객이 몰린 제주 지역은 사정이 달랐다.

제주국제공항은 여행을 마무리한 뒤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연휴 막바지에 여행 온 사람들이 뒤섞여 혼잡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3만1천489명에 이어 11일 3만6천326명, 12일 2만8천136명, 13일 2만5천135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날도 항공기·선박 예약 상황을 종합해 3만2천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휴 동안 약 15만3천여 명의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제주에서는 최근 1주일 사이 수도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인 6일부터 12일까지 도내 확진자 12명 중 5명이 수도권 관련 확진자였다.
도 관계자는 "설 연휴를 특별방역 점검 기간으로 설정하고 자치경찰 및 각 부서 인력을 동원해 방역 대책 유지를 위한 점검을 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위반 사례 적발 시 예외 없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One-Strike Laws)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동민, 손상원, 이상학, 홍현기, 변지철, 김솔, 박재천, 박주영, 조정호, 최수호,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