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1천명 조사…안전 때문에 구매 보류 36%
"소비자 10명 중 8명, 환경보호 위해 전기차 대중화 필요"
자동차 완성차 업체가 올해 잇따라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들도 환경보호를 위해 전기차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1천명을 대상으로 전기 자동차 인식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환경보호를 위해 전기차가 대중화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트렌드모니터는 현재 자동차를 보유 중이거나, 운전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중복 응답이 가능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중장년층에서 전기차 대중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84.4%, 40대의 84.4%가 환경보호를 위해 전기차 대중화가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73.2%는 환경 규제로 인해 전기차가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차종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고, 75.6%는 가까운 미래에 친환경 자동차로 모든 자동차가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휘발유나 경유 차량의 구매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도 60.2%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낮았다.

전기차에 대한 주변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7.6%, 전기차를 만드는 과정이 환경을 해치는 듯한 느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4.6%에 불과했다.

다만, 내연 기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하는 응답자가 72.9%에 달해 실제 전기차 사용 불편함에 대한 우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6.3%가 전기차를 이용하고 구매하는 사람이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82.5%가 나왔다.

특히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는 2018년 조사 때보다 오히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가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018년 34.4%에서 28.2%로 줄었고, 안전 때문에 전기차가 구매 보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6.3%였다.

최근 현대차 코나 EV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 전기차 안전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의향은 2018년보다 높아졌다.

2018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3%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8.2%가 구매 의향을 밝혔다.

향후 5년 이내 자동차를 구매 계획이 있는 운전자의 64.5%가 전기차를 고려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전기차의 장점은 친환경(63.8%), 저렴한 전기 충전 비용(35.1%), 차량 유지비 절약(30.2%), 저소음(25.6%), 보조금 혜택(22.3%) 순으로 나타났다.

단점으로는 충전소 부족(60.1%), 오랜 충전 시간(60.1%), 짧은 주행 거리(31.3%) 등이 꼽혔다.

트렌드모니터는 "전기차가 곧 대중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아직 충전 인프라와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