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올해 지역 중고등학생에게 동네 서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양 북페이' 도서교환권을 지급하는 '친구야 책방 가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 말까지 지역 78개 중·고교(중학교 42곳·고등학교 36곳)를 대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학교와 지역 서점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 서점에서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은 제외된다.
고양지역 중·고등학생 약 5만7천여명이 대상으로, 도서 구매비 예산은 8억6천만원이다.
시는 청소년들이 동네 책방을 찾아 참고서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직접 고르는 즐거움을 느끼고,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다음 달 참여학교와 서점 모집이 끝나면 시는 학교를 통해 학생 1인당 1만5천원의 고양 북페이 도서교환권을 나눠줄 예정이다.
학생들은 도서교환권을 이용해 지정된 지역 서점에서 자율적으로 책을 살 수 있다.
단 참고서·학습지·월간지·문구류 등은 살 수 없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도서 구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된다.
학교별로 지역 서점 탐방, 아침 독서 프로그램, 진로 인문학 강연 등을 진행한다.
고양시에서도 청소년 대상으로 저자 초청 강연, 북 콘서트 개최, 독서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인문학 행사를 열어 다양한 독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지난달 교사와 지역 서점 대표, 학부모,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추진단을 꾸려, 독서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김남인 고양시 지역서점연합회 대표는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의 득세와 독서인구 감소로 지역 서점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역 서점과 상생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환영한다"며 "지역 서점에서도 추천 도서 목록을 갖추고, 차별화된 북 큐레이션을 준비해 학생들의 독서 호기심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학습만을 위해 책을 샀던 학생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한 책을 고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의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 서점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