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 이후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10시 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58포인트(0.16%) 하락한 31,381.1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5포인트(0.05%) 내린 3,914.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6포인트(0.11%) 하락한 14,009.81에 거래됐다.

시장은 증시 고평가 인식과 미국 부양책 진척 사항,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추가 부양책과 양호한 기업 실적,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이 그동안 증시에 강한 동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로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인 만큼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만큼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일정 수준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란 인식도 적지 않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상승 가능성도 증시에 위험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에따라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가는 상황이 최근 며칠 이어지고 있다.

소비 관련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이날 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6.2로, 전월 확정치인 79.0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0.8에도 못 미쳤다.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등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요인이 우위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전일 이번 달 안에 하원에서 새로운 부양책이 가결되고, 3월 중순 전에는 법안이 최종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정부가 2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은 총 3억 명을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다.

이는 어린이 등을 제외한 전체 접종 대상 인원을 모두 접종하고도 남는 규모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의 확대 등 가시적인 진전이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HSBC 프라이빗 뱅킹의 윌렘 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단기적으로 언제 봉쇄가 해제될 것인지, 소비자들이 여행과 오락 등에 돈을 쓸 것인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증시를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4% 오른 58.44달러에, 브렌트유는 0.54% 상승한 61.47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