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분석
최근 5년간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사망자 170명…눈길 사고의 4배
최근 5년간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눈길 교통사고 사망자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서리 등에 의해 아스팔트 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 막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1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2019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5천200건으로, 눈길 교통사고(2천884건)의 1.8배 수준이었다.

이 기간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 사망자는 170명으로, 눈길 교통사고 사망자(46명)보다 3.7배 많았다.

또 치사율을 비교하면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 치사율이 3.3%로, 눈길 교통사고(1.6%)의 배에 달했다.

블랙 아이스는 주로 커브 길이나 교량 등 그늘지고 표면 온도가 낮은 곳에 자주 형성되는데 맨눈으로도 쉽게 식별이 가능한 눈길 도로와 달리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렵다.

최근 5년간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사망자 170명…눈길 사고의 4배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은 것은 도로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교통연구원의 임재경 국가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장은 "눈이 내리는 경우 맨눈으로 식별이 가능하지만 블랙 아이스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2배나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겨울철 기온이 올랐다고 방심한 채 운전하다 블랙 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설 연휴 도로 위 살얼음이 자주 끼는 167곳을 결빙 취약구간으로 지정해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대기와 노면 온도를 수시로 측정해 염화칼슘 등을 미리 살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