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권역예방접종센터 지정…지역센터 18곳도 내달 우선 설치
백신 접종 26일께 시작…국내 1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오는 26일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립중앙의료원과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3곳(순천향대 천안병원, 조선대병원, 양산 부산대병원)을 코로나19 중앙·권역예방접종센터로 공식 지정한다고 10일 밝혔다.

방대본은 이 4곳 외에 코로나19 백신의 종류와 도입 시기, 물량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국 시군구에 마련될 250여 개소의 지역예방접종센터 가운데 18개소(시도별 1개, 경기는 2개)는 다음 달 중 우선적으로 설치된다.

나머지 232개소는 7월 이후 설치될 예정이다.

방대본은 또 기존 국가예방접종 참여 의료기관 중 위탁의료기관 참여 의사를 밝힌 1만6천397개소 가운데 백신 보관·관리와 인력·시설 등의 기준을 충족한 곳을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방대본은 국내 1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출하와 물류센터 운반, 병원·시설 배송 등의 절차를 고려할 때 이달 26일께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4일에 출하되면 26일쯤에 예방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두르면 하루 정도 앞당겨지는 등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그 주에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방대본은 이날부터 요양 병원·시설의 예방접종 대상자 명단을 시스템에 등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선 보건소와 함께 접종 대상자를 확인하는 작업을 24일 전까지 마무리해 각 병원과 시설에 필요한 백신의 물량을 파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첫 접종 대상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홍 팀장은 "(접종 대상자) 등록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첫 번째 접종 대상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백신이 출하되는 그 주에 첫 번째로 백신을 받는 병원이나 시설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이른바 '백신 여권' 도입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별도로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최근 유럽에서 논의되고 있는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일종의 증명서를 발급해 여행 규제 등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한편 방대본은 '아나필락시스'(특정 식품·약물 노출후에 일어나는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등 이상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인용 매뉴얼과 일반인용 안내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예방접종 시행 전에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접종 후 건강 상태에 따른 대처법을 안내하기로 했다.

또 중증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역학 조사와 신고 사례 평가를 하기 위해 17개 시도별로 민관합동 신속대응팀도 구성키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