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들 연이어 입국…연속 자가격리 생활
"격리 생활 이번이 끝이길…외인 선수들 교체 안 되고 맹활약 소망"
자가격리 한 달째…외국인 선수 돕는 SK 황성천 매니저
한 번도 힘든 자가격리를 연거푸 2번 소화하는 이가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 SK와이번스의 통역을 맡은 황성천(26) 매니저다.

황 매니저는 지난달 16일부터 2주간 구단이 준비한 제주도 서귀포시 인근 단독 주택에서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브랜든 나이트 어드바이저 코치의 자가격리 생활을 도왔다.

매일 개인 훈련 일정과 KBO리그의 각종 데이터를 전달했고, 식자재 전달 등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꼼꼼하게 챙겼다.

황성천 매니저는 최근 통화에서 "처음 2주간 격리 생활을 도왔을 때는 무료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라며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황 매니저는 르위키의 한국어 교사 역할도 했다.

그는 "르위키는 미국에서 한국어 단어장을 준비해올 정도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황성천 매니저는 2주간의 자가격리 생활이 끝나고 자유(?)를 얻었다.

그러나 그 자유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일 SK의 새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입국했기 때문이다.

황성천 매니저는 격리에서 해제된 지 3일 만에 다시 폰트를 돕기 위해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그의 격리 생활은 오는 16일 끝난다.

설 연휴도 격리된 채 맞아야 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황성천 매니저는 긍정적인 자세로 외국인 선수들을 돕고 있다.

그는 "폰트는 잘 생활하고 있다.

지난 번에 치킨을 시켜줬는데 굉장히 잘 먹어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이어 격리 생활을 하게 돼 힘든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제 역할을 한다면 굉장히 뿌듯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사 2년 차 황성천 매니저는 새내기 직원답게 통화 내내 "크게 힘든 건 없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한 달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해 본 적 있나'라는 질문엔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황 매니저는 격리 생활을 다시 하고 싶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격리 생활을 또 한다는 건 기존 외국인 선수가 (부진해서) 교체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격리 생활이 끝난 뒤 무엇을 하고 싶나'라는 말엔 "제주도 바다를 보고 싶다"며 "제주도에서 본의 아니게 '한 달살이'를 하고 있는데 아직 제대로 바다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