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기강 특별기간에 발생, 분위기 쇄신 나선 지도부에 타격
"자치 경찰 앞두고 역량 의심, 권한 커진 만큼 책임감 가져야" 목소리
이번에는 경찰 간부가 음주 행패…기강 바닥에 떨어진 부산경찰
잇따른 직원들의 비위로 공직기강 '특별경보'가 발령된 부산 경찰에서 간부마저 만취 상태로 행패를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자치 경찰 시행을 앞두고 역량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와 함께 수사권 조정으로 권한은 커진 데 반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는 경찰 조직을 보는 우려의 시선이 팽배해지고 있다.

10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호텔에서 만취 상태로 여직원에게 행패를 부리다가 현행범 체포된 경찰관은 청 내에서 근무하는 간부 공무원이다
일선 경찰서나 지구대 근무자가 아니고 최근 부산 경찰 분위기의 심각성을 가장 잘 인지하고 있는 청 내 근무 직원이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크다.

직급은 경정으로 일선 경찰서에서는 서장 다음으로 높은 과장 직책을 맡게 되고, 부산청 내에서는 계장·팀장 역할을 하는 간부다.

전날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이 청사 1층 입구에서 지도부, 직장협의회와 함께 공직기강 캠페인까지 했는데 이를 비웃듯 하루도 안 돼 일이 터졌다.

경찰은 잇따른 비위에 최근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2주간의 고강도 감찰도 예고했지만, 헛구호에 그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8천명 가량인 직원 개개인의 일탈을 어떻게 모두 통제하겠느냐는 탄식이 나오면서도, 비상 국면에서 사건이 날 정도로 해이해진 기강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지 못하는 진정무 부산경찰청장과 지도부의 카리스마 부재에 대한 뒷말조차도 나오는 상태다.

올해 7월 자치경찰제에 시행을 앞두고, 자치경찰 핵심인 시민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사권 조정으로 올해부터 경찰이 사건에 대한 종결권을 행사하는 등 권한이 더 커졌지만, 그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경찰 간부가 음주 행패…기강 바닥에 떨어진 부산경찰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30분께 A 순경이 만취 상태에서 남의 차를 훔쳐 운전하다가 현행범 체포됐다.

같은 달 30일에는 B 경위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중구의 한 상점에서 지인 4명과 함께 훌라를 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돼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이달 2일에는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경찰 3명이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며 지하 주차장에서 음주운전을 하거나 방조를 했다가 입건되기도 했다.

9일 오후에는 간부급인 경정이 호텔 로비에서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