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사 코로나19 감염·전파 우려에도 나흘간 일상생활 추가 환자 가능성도…승리제단 "죄송하고 미안하다" 사과
경기 부천 종교시설과 보습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지표 환자의 때늦은 검사가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부천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50명 넘게 나온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 시설과 오정동 능력보습학원의 지표 환자는 50대 학원 강사 A씨다.
A씨는 지난 3일 기침과 근육통 등 증상을 보였지만 감염을 의심하지 않고 생활하다가 7일 검체 검사를 받고 8일 확진됐다.
코로나19 감염과 확산 우려에도 나흘간이나 일상생활을 한 것이다.
그는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서 지내며 해당 보습학원에서 일했는데 증상 발현 후 검사 전까지 신도와 학원 원생 여러 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학원 제자 1명이 지난 7일 확진되고 나서야 자신의 감염을 의심하고 검사받았다.
A씨가 지난 3일부터, 제자가 6일부터 발열 등 증상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나흘 사이 감염이 확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크게 우려해 곧바로 전수조사하며 대응했지만, 감염은 이미 퍼진 상태였다.
승리제단에서는 남자기숙사 16명, 여자기숙사 1명, 의류제조업체 보광패션 2명, 관현악단 1명 등 총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의 연령대는 40∼70대로 50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고령자도 4명이나 됐다.
특히 남자기숙사는 입소자 총 21명 중 70% 넘게 확진돼 감염 확산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에서는 10대 원생 25명뿐만 아니라 원생 가족 5명도 감염돼 앞서 확진된 A씨와 제자 등 3명을 포함해 총 33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A씨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원생을 거쳐 원생 가족까지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문제는 A씨로부터 시작된 감염 확산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이 승리제단으로부터 받은 신도 명단 등에 따르면 시설을 이용한 신도 등 139명 중 28명이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는 이들의 감염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나머지 이용자들과 집계되지 않은 신도들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지난달 18일부터 수도권 지역 대면 종교활동을 총 좌석의 10%까지 허용하면서 승리제단도 예배 등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실제 승리제단은 지난 16일 홈페이지 공지란에 '본부 승리제단은 전체 성도가 다 모여도 (전체 좌석의) 10%가 안 되기 때문에 1월 18일 월요일부터 기존의 방식대로 정상적으로 예배를 본다'는 안내글을 게재했다.
모든 신도를 모아놓고 예배하거나 단체로 활동했을 개연성이 큰 이유다.
한 주민은 "나이대도 다양한데 토요일이면 몰려다녔다"며 이곳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승리제단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란에 "본 제단 기숙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심려를 끼치게 된 점 대단히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른 시일 내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보습학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원생 확진자 중 2∼3명이 다른 학원 2곳을 다녀간 것으로 조사돼 감염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보습학원에 머물렀던 원생 120명, 강사 8명, 직원 6명 등 134명 중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33명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월 초부터 증상이 있었던 학원 강사 A씨가 활동한 관계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적극 방역으로 확진 환자를 추적 조사해 이른 시일 내 안정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생교 승리제단은 1981년 조희성 대표가 부천에 설립한 종교단체로 국내 6개 지역에 별도 조직을 운영하며 '마귀를 이긴 하나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보고 놀라 넘어진 70대가 숨진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후 7시 3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40대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좌회전하던 중 건널목을 건너려던 70대 B씨 일행 3명과 마주쳤다.당시 A씨는 아파트 입구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진입하기 위해 좌회전 한 이후 횡단보도를 통과하던 중이었고, 인도 쪽에 있던 B씨 일행은 오는 차량을 보고 놀라 모두 뒤로 넘어졌다. 단, 이들은 차와 직접적으로 부딪히지는 않았다. 해당 사고로 B씨가 일행 2명에 깔렸고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사망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과실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수사 중이다. 비접촉 교통사고라 하더라도 A씨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운전자의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이 주변 CCTV 영상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A씨가 당시 서행 중이었던 사실은 확인했으나, 횡단보도에 진입하기 전 일시 정지를 하지 않은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가 보행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지 법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의무를 준수했는지 만약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고와 인과관계가 있는지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라며 "현재까지는 운전자의 처벌 여부 등 어떠한 것도 명확히 결론 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경북 포항에서 염소를 비롯한 가축이 들개 습격에 잇따라 폐사한 일이 발생해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남구 동해면 공당리 한 농가에서 염소 80여마리 중 10여마리가 폐사했다.당시 농장주는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라고 추정했지만, 어떤 동물에 의한 것인지는 알지 못했고, 뒤이어 2월 초 5마리, 2월 말 2마리가 추가로 폐사했다.감시카메라를 확인한 농장주는 들개가 축사에 들어가 염소를 물어 죽인 사실을 확인, 시에 신고했다.신고받고 현장에 출동한 포항시동물보호센터는 자체 제작한 대형 포획 틀을 축사 주변에 설치했고, 지난달 24일 밤 들개 4마리를 한꺼번에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잡힌 들개 4마리에게서 내장 칩은 확인되지 않았다.포항에서는 염소 농장주뿐만 아니라 닭 등 다양한 가축에 들개의 습격을 당했다는 신고 사례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관련 시는 동물보호센터에 들개화된 유기견을 포획하거나 구조하도록 맡기고, 동물민원처리반을 편성해 포획·구조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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