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면 잊힌다는 건 옛말…폭넓게 경험하고 다시 돌아올 거예요"
'암행어사' 김명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오래 기억할 것"
"잘생긴 게 죄라면, 난 사형감이다"라며 거리낌 없이 자신의 외모를 치켜세우는 능청스러움, 궁궐에서 투전을 일삼고 기방을 들락거리는 불량스러움, 하지만 떠나보낸 첫사랑에 대한 상처를 안고 있는 장원급제자라는 반전까지.
KBS 2TV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에서 매력 넘치는 암행어사 성이겸을 연기한 배우 김명수(29)를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그는 "'암행어사'는 촬영 내내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고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시청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해 행복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입대 전 작품으로 '암행어사'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의를 구현하는 '한국판 히어로'의 모습도 매력 있었지만 이겸이가 처음부터 히어로가 아니었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며 "과거의 상처에 빠져 있다가 암행어사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암행어사' 김명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오래 기억할 것"
5%의 시청률로 시작한 '암행어사'는 상승세를 이어가다 10회에 10%를 돌파한 뒤 꾸준히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김명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에 권선징악을 통쾌하게 그려가며 위안을 선사했다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의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시청자분들도 이야기가 가진 힘과 어사단 3인방의 유쾌한 궁합에 재미를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배우들과 호흡이 너무 좋아서 웃음을 참지 못해 NG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겸의 몸종 춘삼이를 연기했던 배우 이이경에 대해서는 "형이 애드리브로 현장 분위기를 많이 띄워줬다.

덕분에 나도 그 흐름에 맞춰 즉흥 연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였던 고을 부호의 아들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던 장면을 꼽았다.

"그때 고을 도령에게 '죽음 앞에서 양반과 천민은 따로 없다.

대감의 아들이 무엇이 관대 백성을 우습게 보며 그 죽음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오'라는 대사를 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장면과 대사가 제 마음속에 깊게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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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김명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오래 기억할 것"
유독 액션 장면이 많았던 이번 작품을 위해 매일 액션 스쿨과 헬스장으로 향했다는 그는 촬영 초반 무릎 부상으로 두 달간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액션 장면을 위해 4∼5개월 동안 몸을 만들고 수업을 받았는데 준비 과정이 좀 힘들었어요.

하지만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기에 기회가 된다면 액션이 많은 현대극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
22일 해병대 입대를 앞둔 그는 "평소 해병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지원했다"며 "입대를 앞두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국민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군대에 입대하면 잊힌다는 건 옛말인 것 같아요.

특별히 걱정은 없어요.

오히려 군 생활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혀서 제대 후 활동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지금처럼 배우로, 가수로 계속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