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빅데이터 분석…대형 상권 직격탄, 지역 상권 선방
지난해 서울 상점 매출 9조원 감소…지원금 때만 '반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지난해 서울 상권의 매출이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신한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각종 분야 변화를 살핀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서울의 지난해 상점 매출액 감소 폭은 전년 대비 약 9%에 해당하는 9조원이었다.

다만 동기간으로 비교해 2020년 매출이 2019년 매출보다 오히려 높은 시점도 있었다.

5월 11일∼6월 21일로, 지난해 5월 초 연휴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겹친 때였다.

매출액 감소는 한식 2조6천억원, 기타 요식 1조1천억원, 양식 4천억원, 중식 2천억원 등 요식업 분야에서 심각했다.

매출 감소율이 가장 큰 업종은 면세점(82.4%)으로, 매출액 감소분이 2천200억원이었다.

약국, 일반 병원, 할인점·슈퍼마켓 등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늘었다.

가구 매출액은 집 체류 시간 증가를 반영해 620억원 늘어 22.4% 성장했다.

경제 충격은 상권별로 달랐다.

명동, 이태원, 잠실롯데 등 주요 관광 상권의 매출액 평균은 전년 대비 71%에 머물렀다.

대학가 상권은 전년 대비 74%였다.

반면 지역상권으로 분류된 소규모 상권은 전년 대비 89%, 양재역·영등포역 등 유통상권 지역은 90%로 비교적 선방했다.

오프라인 상권 매출 감소와 대조적으로, 온라인 소비액은 전년보다 4조원 이상 증가했다.

신용카드 소비액은 전년 대비 3조5천억원 감소했다.

이 중 대부분은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의 소비 감소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코로나19에 따른 양극화 우려를 지적했다.

4년 이상 영업을 지속한 업체 약 31만 곳을 분석한 결과 매출 상위 30% 업체보다 하위 30% 업체의 매출액 감소 비율이 높았다.

시는 "매출 규모가 큰 업체들은 거리두기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난 반면 영세 업체들은 비대면 환경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적응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서울 상점 매출 9조원 감소…지원금 때만 '반짝'
거리두기로 서울 시내 인구 이동이 감소한 사실도 숫자로 포착됐다.

12월 말을 기준으로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했더니 도심인 서울 중구의 생활인구는 평일 29.8%, 주말 38.6% 감소했다.

종로는 평일 19.0%, 주말 22.8%, 강남은 평일 12.5%, 주말 13.3% 감소했다.

대부분 자치구의 생활인구가 감소했으나, 중랑, 은평, 강동구 등 일부 외곽 지역은 약 0.2∼2% 증가했다.

12월 평일 오전 기준 이동량은 강남구를 목적지로 한 경우가 4만6천819명 감소해 18% 줄었다.

중구가 목적지인 경우는 4만4천939명이 줄어 감소율이 25%였다.

출발지 기준으로 보면 관악구에서 출발한 인구는 2만7천561명 감소해 19% 하락했고 송파구 출발 인구는 2만6천862명이 감소해 22%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