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신질환 미혼모 "정상 아냐" 표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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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로교 선교사 반애란(Eleanor C.Vanlierop)씨가 1960년 설립한 은혜의집으로 시작한 애란원은 현재 미혼 임산부와 자녀 등 36명의 생활과 양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강영실 애란원 원장은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고 있는데 시설에 야간인력이 없어 너무 힘들다.
임산부는 약을 못 먹기 때문에 정신병원에서 입원을 받지 않는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더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은 거네. 시설에서 아이를 관리하다 보면"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이 특히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경우 시설에서 더 취약한 상태라며 거듭 어려움을 호소하자 김 위원장은 "(애란원에서) 엄마도 관리하고 아이도 관리해야 하니 힘들 것 같다"며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을 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하는데, (일부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엄마도 잘 보육하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운영상 어려움에 공감을 나타내는 말이었지만, 이를 놓고 시설에 온 미혼모를 '정상-비정상'의 잣대로 나눠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행한 김미애 의원은 "기본적으로 돌봄이 필요하신 분들이 아기도 돌봐야 하니 이중의 돌봄을 여기서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설 명절을 앞두고 미혼모 시설을 방문했는데, 와서 보니까 여러 가지로 착잡한 생각이 든다"며 "미혼모에게서 탄생한 어린이도 문제고 미혼모 자체도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회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정부가 어떤 식으로 잘 보호해야 할지 많은 숙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