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지난해 상담 통계 분석결과

결혼 이주 여성의 한국살이 가운데 가장 큰 고민으로 상담하는 대목은 각종 불법 행위에 대응할 법률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문제에 이어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긴급생계지원 등 경제 문제가 뒤를 이었고 이혼 문제가 세 번째 고민거리였다.

9일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가 집계한 2020년 상담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센터에 상담한 이는 모두 1만1천301명으로, 상담 내용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1만1천12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이주여성 최대 고민은 '법률'과 '생활', '이혼' 순
유형별로 보면 가정폭력이나 성희롱·성추행을 포함한 성폭력, 절도 피해, 이혼 절차 등과 관련한 '법률' 상담이 23.97%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 긴급 생활 지원 등에 따른 경제 활동 등의 각종 생활 관련 상담(18.6%)과 이혼 상담(15.84%)이 그 뒤를 따랐다.

체류 상담(9.32%)을 비롯해 가정 폭력(7.21%), 어려움에 부닥친 이주 여성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쉼터' 상담(7.05%), 부부 갈등(4.82%), 의료(3.6%)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가족 불화(1.97%), 심리 정서(1.68%), 노동(1.3%) 외도문제(0.94%), 일반 폭력(0.41%), 가출(0.2%) 등의 상담도 적지 않았다.

상담 요청자 수는 1만1천301명으로 전년(1만2천501명)보다 줄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탓에 상담센터 업무가 잠시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상담 요청자는 본인이 63.5%로 대부분이고 관련 기관(26.4%), 남편(4.5%), 가족 친인척(4.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상담센터 남지은 상담원은 "이주여성의 경우 이혼 이후 체류 자격이 남편에게 달려 있는 만큼 출입국과 관련한 체류 자격 상담이 많은 게 일반 한국 가정 상담 사례와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