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야구 배운 신인…이강철 감독 "타격에 눈길"
'김기태 아들' kt 김건형 "아버지 가르침은…예의와 습관"
"항상 뛰어다녀요.

"
프로야구 kt wiz의 신인 외야수 김건형(25)에 대해 kt 구단 관계자는 이렇게 귀띔했다.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린 kt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신인은 3명뿐이다.

2021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kt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내야수 권동진(22)과 2라운드 지명 투수 한차현(22), 그리고 8라운드 지명 김건형이다.

지명 순서에 기대치가 반영됐다고 봤을 때 김건형의 캠프 승선은 '깜짝 발탁'에 가깝다.

지난 6일 기장 캠프에서 만난 김건형은 "마음 비우고 익산 2군 캠프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자,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1군 캠프에 합류한다는 말을 듣고 진짜 기뻤는데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인으로서 1군 캠프에서 훈련해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는 그는 "지금 제 신분으로는 열심히 하는 게 전부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을 보였다.

김건형은 '아버지의 조언'도 가슴속에 새겨 놓았다.

김건형은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이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대학을 다니면서 아마추어 야구팀 카울리츠 블랙베어스에서 뛴 김건형은 KBO리그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뛰기 위해 지난해 트라이아웃을 거쳐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그 모든 과정에서 김건형은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로 불리며 주목을 받아왔다.

김건형은 "아버지께서 가장 먼저 해주신 말씀은 예의범절"이라며 "팀의 막내인 만큼 예의를 항상 지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해주신 말씀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하신 것"이라며 "훈련을 하러 간 것이고, 아침 일찍부터 몸을 써야 하니 몸의 리듬이 오전에 맞춰질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밝혔다.

'김기태 아들' kt 김건형 "아버지 가르침은…예의와 습관"
타격 등 야구와 관련된 것은 스스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건형은 "아버지는 예의범절과 생활 습관만 가르쳐주시고 야구는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익산 마무리캠프에서 코치의 지도를 처음 받아봤다고 했다.

김건형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미국에서 야구를 배웠다.

미국에서는 야구를 혼자 깨우치도록 하는 환경이었다.

그는 "한국에서는 제삼자 시선에서 피드백이 오니까 혼자 알아내려고 하는 것보다 좀 더 일찍 보정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만났던 감독·코치님들 덕분에 지금 제가 이런 야구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저 혼자서는 될 수 없었다"고 미국에서도 좋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t에서 김건형은 '노력하고 성장하는 선수'로 자리매김을 해 나가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괜히 김기태 감독 아들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준비를 착실히 잘했더라. 타구 비거리도 늘고, 마무리캠프에서 지적받은 단점을 보완해서 왔더라"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특히 김건형의 타격 능력에 눈길이 간다면서 "마무리캠프에서 치는 게 눈에 들어와서 캠프에 포함했다.

도루 능력도 되고 감각도 있다고 한다"고 기대했다.

김건형은 "마무리캠프에서 들은 내용을 신경 쓴 것은 사실이다.

보완은 진행 중인데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타격 쪽으로 많이 어필하고 싶다.

언제든 선수가 필요할 때 저를 생각하시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흥민과 닮았다는 말에 "가끔 주변에서 그런 소리가 들린다"며 미소를 지은 그는 롤모델로 일본 타자 오가사와라 마치히로를 꼽았다.

그는 "선수 시절 때 오가사와라는 언제나 세게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며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고 밝혔다.

KBO리그에 정식 데뷔하기도 전에 많은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과분하다"면서도 "관심을 받고 있지만, 겸손하고 나태해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면서 관심에 최대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