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CL서 첫 고교생 K리거로 데뷔…"팀에 도움 되는 선수 될 것"
'프로 새내기' 수원 정상빈 "공격 포인트 10개, 도전해볼게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막내 정상빈(19)이 본격적으로 프로 세계에 발을 들인다.

정상빈은 수원의 18세 이하 유스팀(U-18) 매탄고 3학년이던 지난 시즌 준프로 계약을 통해 팀에 합류한 측면 공격 자원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두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고교생 K리거가 ACL 무대를 밟은 건 정상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우선지명을 받아 수원에 입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달 비대면으로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친 정상빈은 수원의 전지 훈련에 참여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의 2차 전지 훈련이 진행 중인 경남 거제에서 만난 정상빈은 "당연히 고등학교와 프로의 축구는 차이가 크게 난다.

힘부터가 다르다"며 "처음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형들이 챙겨준 덕분에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고 말했다.

'맏형' 염기훈(38)과는 무려 19살 차이가 나지만 형들과 호흡도 점차 맞춰가고 있다.

정상빈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염)기훈이 형의 멘토링을 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도 같이했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만 어렵지는 않다"며 "최근에 허벅지 근육을 다쳤는데 형들이 먼저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해 줬다.

아직 적응이 덜 돼 훈련 중 실수도 많이 하는데 그럴 때마다 형들이 다독여준다.

덕분에 실수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에서는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새내기'지만 의욕만큼은 넘친다.

정상빈은 올해 목표를 묻자 "운이 따라 출전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올 시즌에는 공격포인트 10개를 기록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ACL 첫 경기에서는 너무 긴장해서 무엇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는데, 두 번째 경기에서는 형들도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서 하고 싶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올 시즌에도 기세를 이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신인이 기회를 얻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상빈은 "팀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신인이고 나이 어린 선수를 왜 뛰게 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미래에는 축구 팬이 아니어도 모두가 내 이름을 아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며 수줍게, 하지만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