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김종인의 입…재보선 정국서 與압박 '선봉'
국민의힘 사령탑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대여(對與) 공세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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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전 추진 의혹, 법관 탄핵 등 여야가 격돌하는 현안에 대해 유독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고 있다.

4·7 보궐선거를 위해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단일화 국면에서 제1야당의 존재감도 과시하려는 다목적 의도로 비친다.

북한 원전 추진 의혹에 대한 '이적행위' 발언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의 공소장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파일 목록이 공개된 바로 다음 날 정부의 문건 작성 행위를 '이적행위'로 규정하는 입장문을 냈다.

청와대가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발언 자체가 정치적 논란거리가 됐다.

김 위원장은 본인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꺼내든 한일 해저터널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에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KBS 심야토론에서 '한일 해저터널이 성사되지 않으면 가덕도 신공항도 생존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하면서 "한일 해저터널 얘기에 토착 왜구니 뭐니 이딴 소리를 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친일 프레임'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 국면에서는 김명수 대법원장을 "거짓의 명수"로 칭했다.

김 위원장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에서 "법복만 걸친 정치꾼", "거짓말쟁이 '피노키오 대법원장"이라고 김 대법원장을 거침 없이 몰아세우기도 했다.

8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선봉대장' 역할을 계속했다.

그는 민주당의 '언론 개혁' 시도를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소위 가짜뉴스 성지순례 코스가 된 지 오래"라고 비꼬았다.

김 위원장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 '저에 대한 지지와 상관 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하겠다'는 문 대통령 취임사를 언급하면서 "이런 말을 들어보면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생각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집권 여당의 행태가 그만큼 말이 안 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표현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보선이 가까워진 만큼, 선거 공학적 판단도 일부 깔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을 '태극기 부대'로 칭한 발언에 대해서는 "공당의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부적절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