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한의약 산업 실태조사 발표
코로나19에 한의약 산업 사업체 84% "업황 나빠졌다"
지난해 한의약 산업 사업체 10곳 가운데 8곳이 전년보다 업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8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발표한 '2020 한의약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의약 산업 사업체 2만9천450곳을 대상으로 산업 상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업황이 2019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84.3%에 달했다.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을 업황 별로 보면 제조업이 90.4%, 소매업 88.8%, 보건업 78.8%였다.

이는 18년 대비 19년 업황이 나빠졌다는 응답률(53.9%)에 비해 30.4%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업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은 '지속적인 수요처 발굴의 어려움'(40.1%)을, 소매업과 보건업은 각각 '한약재 수급 곤란과 가격 상승'(30.2%), '병원·의원 간 과당 경쟁'(47.5%)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전체 한의약 산업 사업체 수는 2만9천450곳(2019년 기준)으로 2년 전보다 0.1% 감소한 반면 종사자 수는 2년 전보다 6.1% 증가한 11만5천375명을 기록했다.

보건업이 11.3% 늘었으나 제조업과 소매업은 각각 2.4%, 0.6%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보건업과 제조업이 각각 16.3%, 1.4% 늘며 2017년 대비 9.9% 증가한 10조3천63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소매업은 19.1% 감소하며 다른 업종 보다 경영상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연은 2014년부터 한의약 관련 제조업, 소매업, 보건업 등 사업체를 대상으로 2년마다 국내 한의약 산업 현황에 관한 국가승인통계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