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었지만 웃지 못한 KCC 전창진 감독 "위기 한고비 넘겨"
2연패를 끊어냈지만,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은 웃지 않았다.

KCC는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에 88-83으로 이겨 연패를 2경기에서 끊어냈다.

KCC는 지난달 말까지 12연승을 달렸다.

13연승이 서울 SK에 의해 저지된 뒤 2연패, 2연승, 2연패를 반복하다가 이날 다시 승수를 쌓았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전 감독은 안도하기보다는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는 듯했다.

전 감독은 "한순간에 자신감을 얻는 경우가 있지만, 선수들이 한순간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상황도 발생한다"면서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1위 팀이 이런 얘기 하는 게 어색하지만, 위기를 한고비 넘겨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징검다리 연패'를 할 때 KCC는 1, 2쿼터에 잘하다가도 3, 4쿼터에 승기를 내주며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게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는 게 전 감독의 분석이다.

전 감독은 자신의 탓도 있다고 했다.

그는 "(12연승을 할 때) 욕심을 낸 나머지 선수들을 (주전 위주로) 과도하게 운용했다"면서 "욕심을 내다가 체력안배를 못 했고, 경기도 졌다"고 말했다.

연패 끊었지만 웃지 못한 KCC 전창진 감독 "위기 한고비 넘겨"
다행스러운 건 선수들 마음속 한쪽에 '위닝 멘털리티'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내내 부진하던 김지완은 KCC가 추격의 고삐를 죄던 4쿼터 초반 연속 3점포를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에 슛 난조를 보이던 송교창은 후반에 감각을 되찾고 4쿼터 막판 격차를 8점으로 벌리는 3점포를 꽂았다.

앞서 송교창이 던진 3점 3개 모두가 림을 외면한 터였다.

전 감독은 "김지완이 못하다가도 나중에 (3점) 2개 넣어주는 모습, 송교창이 마지막에 (3점) 1개를 넣어주는 모습…, 이런 게 다행스럽다"면서 "안 되더라도 꼭 넣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10개 팀 모두가 지금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라면서 "체력 문제보다는 연패가 최근 팀 분위기를 가라앉혔다"고 진단했다.

타일러 데이비스는 "우리 팀은 여전히 선수층이 두껍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서로 의지하며 위기를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