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그린 '유령패션'…안창홍 디지털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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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안창홍은 변화무쌍한 작업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에는 과감히 붓을 놓고 스마트폰만으로 작품을 만드는 도전에 나섰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디지털펜으로 그린 '디지털펜화'다.
오는 15일부터 강남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에서 열리는 개인전 '유령패션'은 2년여 동안 준비한 디지털펜화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그림은 투명인간이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한 듯 옷만 허공에 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멋진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은 보이지 않는 셈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욕망과 비워짐의 허망함을 이야기한다.
디지털펜화 작업은 먼저 인터넷에서 그림의 밑바탕이 될 사진 이미지를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용한 사진을 지우고 덧붙여 그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사진 속 패션 스타일을 지키면서도 작가의 감성이 묻어나는 그림이 완성된다.
작가가 그동안 디지털펜으로 제작한 300여 점 중 50점이 디지털액자 방식, 완성된 이미지를 프린트한 에디션 방식으로 전시된다.
안창홍은 산업화 사회에서 와해된 가족사를 다룬 '가족사진'부터 소시민 누드를 그린 '베드 카우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온 작가다.
이중섭미술상, 이인성미술상, 부일미술대상, 봉생문화상, 프랑스 카뉴국제회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받았다.
전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