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이 30경기 선발 등판하는 게 올 시즌 목표"
키움 이승호 "장재영, 대단하더라…안 따라잡히게 더 열심히"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이승호(22)는 올 시즌 1억원에 연봉 계약했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이승호에게 프로 데뷔 후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왜 연봉이 올랐는지 모르겠다"며 난색을 보였다.

지난해 성적이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는 "구단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받은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호는 지난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18⅔이닝을 던지고 6승 6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이후에는 심한 기복을 보였다.

후반기 들어 점차 살아나는 듯했으나 순위 싸움이 본격화한 8월 어깨 이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승호는 "조기 강판이 많았던 것이 아쉽다"며 "잘 못 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좀 더 많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여차하면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승호를 분발하게 만든다.

그는 "못하면 언제든지 선발 자리에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발이 내 자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키움이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한 강속구 신인 장재영도 자극제가 됐다.

그는 "장재영이 공을 던지는 것을 지켜봤는데, 대단한 것 같다"며 "(안)우진이를 처음 봤을 때 모습 같았다.

크게 될 선수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승호는 "매년 잘하는 투수들이 들어온다.

아직도 부족한데, 여기서 더 떨어지면 따라잡힐 것 같다"며 "매년 조금 더 나아지려고 연구하고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안우진과 장재영처럼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유형은 아니다.

구속은 140㎞ 초반대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경험이 더해졌다.

이승호는 "작년에 많이 안 좋았는데, 그 안 좋았던 상황에서도 빨리 마음을 다잡고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며 "올해는 기복을 금방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 5년 차 시즌을 준비하는 이승호는 "목표는 항상 똑같다.

안 아프고 팀이 우승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시즌 끝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0경기에 선발로 등판하고 싶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