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포수로 나가긴 쉽지 않아"
홍원기 키움 감독 "프레이타스, 클러치 능력 높게 평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미국)의 클러치 능력에 주목했다.

홍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프레이타스의 2019년 마이너리그 성적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프레이타스는 201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28타수 125안타, 12홈런, 47볼넷, 55삼진, OPS(출루율+장타율) 1.022로 활약하며 리그 타율(0.381)과 출루율(0.461) 1위를 차지했다.

홍 감독은 "2019년 91경기에서 타점이 81점이더라"며 "장타력보다는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고, 출루율도 높았다.

그런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심사숙고 끝에 고른 프레이타스와 연봉 55만달러, 옵션 5만달러 등 총 60만달러에 계약했다.

프레이타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돼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게다가 타고투저 리그로 평가받는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2019년 홈런이 겨우 두 자릿수를 넘었다.

홍 감독은 "프레이타스는 외국인 타자하면 생각하는 홈런 타자 유형은 아니지만 삼진 비율이 낮아서 국내 리그에 적응하는데 이점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짚었다.

프레이타스는 그동안 포수로 주로 출전했다.

빅리그에서도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포수로 뛰었다.

홍 감독은 "타격을 우선으로 보고 선수를 뽑았기 때문에 포지션은 중요하지 않다"며 "우선 지명타자로 나가고 박병호가 휴식을 취할 때 1루수 백업을 보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포수로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 팀에는 이미 좋은 포수 자원이 많다.

타격에 집중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전문 지명타자라고 볼 수 있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수비보다는 타격 쪽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홍 감독은 "프레이타스는 지난해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이라며 "그래도 2019년 마이너리그에서 타율과 출루율 1위를 차지한 좋은 선수다.

실력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입국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범경기 안에 팀에 합류해서 1경기라도 적응을 하고 시즌에 들어가는 게 최상일 것 같다"고 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