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거리 모습.(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서울 여의도 증권가 거리 모습.(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개인 주식투자자 접속 폭증으로 증권사 모바일 거래시스템(MTS)의 접속 지연이 잇따르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서버 증설에 분주하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전산 시스템 개선 작업으로 일부 온라인 서비스를 제한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에도 전산시스템 용량 증설 작업을 위해 홈페이지 서비스 등을 전면 중단했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주 전산처리 서버의 용량 증설을 완료했고 최근 고객 수가 증가한 MTS 매체의 서버를 추가로 가동했다"며 "신규 고객 급증에 대비해 현재 기준 대비 2배 이상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성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7일 하루 시스템 증설 작업을 위해 트레이딩 시스템은 물론 이체, 출금, 계좌개설 등 전산 업무를 중단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일부 서비스 중단까지 이르지는 않더라도 증시가 쉬는 주말이면 시스템 개선 작업에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개인 주식 투자자가 폭증하면서 기존 시스템 여유분만으론 신규 고객 유입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가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휴장 후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4일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200선을 돌파했던 지난달 11일 개인 투자자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여러 증권사에서 서비스 지연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작년부터 서버 용량 증설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최근 고객 수 증가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시스템 개선 속도가 고객 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2019년 말 2197.67에서 지난해 말에는 2873.47까지 뛰어오르며 30.8% 상승했다. 코스닥도 669.83에서 968.42로 44.6%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년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코스피에서 47조원, 코스닥시장에서 16조원 등 총 63조원 이상에 달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