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퀵서비스 운전자 하루 106㎞ 달리고 월 216만원 벌었다

한국교통연구원, 수도권 퀵서비스 운전자 실태조사
평균 연령 57.8세, 하루 평균 15건 운송

지난해 퀵서비스 운전자들은 하루에 15건가량 화물을 날랐으며, 하루 평균 100㎞ 넘는 거리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0시간가량을 일하고 실제 손에 쥐는 월평균 순수입은 216만 원가량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해 퀵서비스 운전자를 대상으로 근로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7월 수도권 지역 퀵서비스 운전자 291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4대 보험과 관련, 응답자 전원이 건강보험은 가입했으나, 고용보험에는 모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과 산재보험 가입률은 각 18.6%, 5.2%에 불과했다.

특히 퀵서비스 운전자 중 40.0%는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 보험료 부담 등의 이유로 아예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퀵서비스 운전자의 운전경력은 평균 19.8년, 배송경력은 평균 13.7년으로 집계됐다.

배송에 사용되는 이륜차의 평균 차령은 9.6년이었다.

퀵서비스 운전자는 대개 50대 후반 고령자들이 많았다.

지난해 조사대상인 퀵서비스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57.8세로, 40세 이상이 전체의 96.9%를 차지했다.

퀵서비스 운전자 10명 중 7명(69.1%)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송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프로그램(58.3%)과 소속 퀵서비스 운송회사(36.1%)를 통해 주로 물량을 확보했으며, 개인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경우는 5.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월평균 총 운송 수입(총매출액)은 평균 339만 원이었다.

하지만 알선 수수료(58만8천 원)와 유류비(16만8천 원), 지입료(7만6천 원), 유지 수리비(5만7천 원) 등을 떼고 나면 월평균 순수입은 216만 원 수준에 그쳤다.

퀵서비스 운전자는 일평균 15.1건의 화물을 싣고, 106㎞가량을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행 시간과 운행 외 시간을 포함한 일평균 업무시간은 9.8시간이었다.

응답자의 10명 중 1명은 교통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운행 시 안전모를 항상 착용한다는 응답자는 58.2%에 불과했다.

퀵서비스 운송시장에 대한 만족도를 매우 불만족(-3점)에서 매우 만족(3점)까지 점수로 매겼을 때, 평균 점수는 -0.79점으로 대체로 불만족 의견이 많았다.

운전자의 81.4%는 퀵서비스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법제화가 필요한 항목으로는 20.1%가 표준운임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이밖에 수수료 법제화(19.4%), 업체 횡포 근절대책(15.9%), 4대 보험 의무가입(13.8%), 노동자성 인정(12.9%) 등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