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밥상 키워드 부각…"코로나 극복" vs "정권 심판"
여야가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설 밥상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일상 회복의 희망을 부각한다.

허영 대변인은 7일 통화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코로나19 극복과 민생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삼아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정부·여당 지지 여론에 불을 지피겠다는 전략이다.

민생 회복을 뒷받침할 코로나 손실보상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도 설 연휴를 전후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는 9일에는 부산 지역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 공청회가 열린다.

민주당은 공청회를 마친 뒤 2월 중 법안 통과를 목표로 속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다.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의혹이나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법독립 훼손 논란 등 최근 불거진 정치 쟁점을 연휴까지 끌고 가는 동시에 코로나19로 한계 상황에 내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보듬으면서 정부 실정을 부각할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가족이 모이고 싶어도 모일 수 없는 설이 됐다"며 "설을 설답지 못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현장 실태와 동떨어진 주먹구구식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민생 경제를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했다고 비판하며,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원내에서 오는 8일 정책 의총을 소집해 손실보상금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론을 조율하려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야 재보선 주자들은 당 차원의 여론전에 발맞춰 일제히 민생 행보에 나선다.

이들은 명절을 앞두고 캠프별로 주요 도소매 시장을 순회하며 민심을 청취하고 물가 동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