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신규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92포인트(0.49%) 상승한 31,206.7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86포인트(0.38%) 오른 3,886.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21포인트(0.12%) 상승한 13,794.95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와 신규 부양책 진행 상황,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비농업 부문 고용이 4만9천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만 명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과 11월 신규고용 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다만 실업률이 12월 6.7%에서 1월에 6.3%로 큰 폭 낮아진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노동시장 참가율이 61.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실업률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6.7%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 상원은 전일 밤샘 표결 끝에 예산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는 더 작은 규모의 부양책을 주장하는 공화당의 협조가 없더라도, 민주당의 현 의석만으로 예산 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조치다.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도입을 위한 첫 관문으로 꼽혔다.

민주당은 기존 부양책의 실업급여 추가지원이 종료되는 3월 중순까지 새 부양책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점도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약 절반 중에 83%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2분기 등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상향 조정되는 양상이다.

재정 및 통화 부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도 개선되면 증시의 투자 여건이 더욱 양호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도 추가됐다.

존슨앤드존슨(J&J)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는 오는 26일 해당 백신을 평가할 전문가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3.5% 줄어든 66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657억 달러보다 많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새로운 부양책이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라트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드워드 스미스 자산 배분 연구 담당 대표는 "새로운 부양책은 경제에 엄청난 뒷받침이 될 것"이라면서 "백신의 보급이 완전히 속도를 낼 때까지 단기간의 위험을 명백하게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4% 오른 57.21달러에, 브렌트유는 1.5% 상승한 59.75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