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서는 춤 실력 뽐내…"어릴 적부터 에너지 넘쳤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대나무숲에서 천방지축 철인왕후 김소용(신혜선 분)을 생각하며 "마마!"를 외치던 최상궁은 '철인왕후'에서 주연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tvN 주말극 '철인왕후'를 통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배우 차청화(41)는 "장르는 코미디이지만 최상궁은 한 번도 누구를 웃기려고 하지 않았고 진지했다.

그런데 진지함 속에서 나오는 상황이 재밌으니까 시청자들께서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최상궁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고 고되고 속상하죠. (웃음) 어떻게 하면 마마를 잘 보필할까, 어떻게 하면 남들 눈에 이상하게 변한 마마를 잘 감쌀까를 고민했으니까요.

실제로 상궁이 사는 이유는 마마를 보필하는 거잖아요.

목숨도 바칠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이고. 제 연기도 보면 점점 소용한테 스며들거든요.

그러면서 표정도 풍부해지고, 금기를 깨는 소용을 보며 통쾌해하기도 하죠."
잔소리 많은 엄마 같은 최상궁은 대나무숲에 가서 고충을 외치거나 야한 그림이 담긴 만화경을 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차청화는 "작가님이 굉장히 열린 분이라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다.

대나무숲 장면도 대사만 쓰여있었는데, 최상궁이 얼마나 답답했겠나 싶어 현장에서 마음껏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마마는 엄마가 없고, 힘들게 자랐으니 겉으로는 마마지만 속으로는 동생 같기도 하고 자식 같기도 한 마음으로 모시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흡을 가장 많이 맞춘 김소용 역의 신혜선과 홍연 역의 채서은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언니였는데 함께 잘 찍었다.

나중에는 PD님께서 시끄럽다고 할 정도로 붙어 있었다"고 했고, 은근한 러브라인이 있었던 만복 역의 김인권에 대해선 "영화에서도 몇 번 만났기에 마음이 활짝 열려있었다.

정말 편안하게 찍었다.

인권 오빠는 달콤하신 분"이라고 했다.

차청화는 시청률과 화제성 모든 측면에서 흥행한 '철인왕후'의 성공 비결을 묻자 "대본이 일단 정말 재밌고, 금기가 많은 시대에 소용이가 그런 것들을 마구 흐트러뜨려 놓는 게 통쾌했다.

배우들도 즐겁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최근 예능 '런닝맨'을 통해서도 화제가 됐지만 차청화는 자유로운 안면근육으로 보여주는 생생하고 다양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꼭 연극을 오래해서라기보다는 배우의 타고난 재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차청화는 "어릴 적부터 감정을 감추거나 하지 않고 표현하고, 궁금하면 다 물어보고 그런 아이였다.

또 다른 사람의 감정에 잘 취하고 빠져들어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런 표정을 짓게 되더라"고 웃었다.

파워풀한 춤 실력을 보여준 데 대해서도 "어릴 때부터 에너지를 뿜어내는 스타일이었고 공연장에서도 그랬다.

춤 동작도 따라 해보면 소화도 잘되더라"면서 "'런닝맨' 섭외를 받았을 때 정말 행복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드라마든 예능이든 훨씬 더 섭외가 늘 것 같다는 말에 차청화는 "시간이 되는 한 모두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처음 해보는 일은 시행착오가 있지만 드라마도 찍다 보니 설렘으로 바뀌더라"며 "치정 멜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주로 연극과 뮤지컬 등 무대 연기를 해온 그는 "관객들이 바로 앞에서 숨 쉬고 있어서 충전되는 느낌을 받는다"며 매체 연기에 대해선 "영화와 드라마도 처음에는 몰랐지만 하다 보니 카메라 앞에서도 무대와 같은 흥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