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어 다시 시작…대학도 진학할 것"
2019년 같은 당 국회의원 유권해석 요청으로 학력 모두 취소
고교∼대학원 학력 취소된 김인식 대전시의원 고교과정 등록
2019년에 40여년 전 고교 졸업부터 대학·대학원 학력까지 모두 취소당한 김인식(65·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이 다음 달 야간 학교에 들어가 고교 과정을 다시 시작한다.

5일 김인식 시의원에 따르면 최근 그는 대전시가 운영하는 2년제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대전시립중고등학교 야간 과정에 등록했다.

여기를 졸업하면 고교 졸업을 인정해 준다.

김 시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오는 3월부터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게 된다.

그가 고교 과정을 밟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도 받았지만, 2019년 무효 처리됐다.

김 시의원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일반고가 아닌 광명실업전수학교(1974∼1977년)를 다녔다.

2005년에는 주성대(현 충북보건과학대) 청소년문화복지과에 입학했고, 2007년 졸업했다.

2009년에는 충남대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학위도 받았다.

하지만 1985년 폐교된 광명실업전수학교 졸업장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같은 당 국회의원 질의에 따라 유권해석에 들어간 교육부가 정규 고교 과정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의 최종학력은 별안간 중졸이 됐다.

김 의원은 "광명실업전수학교가 고교 학력을 인정받는 기관인 것으로 수십 년간 믿어왔고, 증빙 자료를 발급받아 당시 대학에 정상적으로 입학했다"며 "허위학력도 아닌데 학력을 모두 취소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어 고교 과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고교 과정을 마치면 대학에도 진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4선인 김 의원은 2014년 제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