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때 프로팀 지명 못 받아 대학 진학…포지션 변경 후 강한 체력훈련
SK 입단 후 외야 한 자리 꿰차 주전급으로 성장…"아직도 부족해"
'왜소한 체격-송구력 약점'에 외면받은 최지훈, 이젠 SK 체력왕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최지훈(24)에게 '왜소한 체격'은 일종의 콤플렉스였다.

그는 광주일고 재학시절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키 178㎝로 야구 선수로는 크지 않는 체격에 송구 실력까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고 외면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

프로행에 실패한 최지훈은 동국대 진학으로 진로를 튼 뒤 이를 악물고 변화를 시도했다.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엄청난 양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했다.

체격 조건을 개선한 최지훈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 장타력을 갖춘 뒤 다시 도전했고, SK의 낙점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프로에서도 그의 끈기와 노력은 빛을 발했다.

성실한 태도와 악착같은 모습으로 데뷔 첫해 SK 외야의 한자리를 꿰차며 주전급 선수로 성장했다.

최지훈은 4일 통화에서 "지난 시즌엔 운이 좋아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아직 확실한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든지 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제주도 서귀포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쏟기도 했다.

비활동기간에 웨이트 훈련 시간을 큰 폭으로 늘리며 체력을 키웠다.

그는 최근 진행한 팀 피지컬 테스트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야수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체력왕'으로 인정받았다.

얼마나 절실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지훈은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며 "지난 시즌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이에 부응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몸을 단련하는 만큼, 그에겐 휴식도 중요하다.

최지훈은 스프링캠프 첫 휴식일인 4일, 별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숙소에서 컨디션 회복에 힘썼다.

그는 5일부터 다시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