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0.82→0.92…4차 대유행 가능성, 배제할 수 없지만 크진 않아"
당국 "감염재생산지수 소폭 상승…확진자 감소에도 위험 여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정부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소폭 상승한 점이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 등 위험 요소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규모가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가 감소 추세이지만, 감염 재생산지수는 약간씩 올라가고 있다"며 "코로나19 하강 국면에서는 수시로 소규모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유흥시설 집합 금지를 철저히 준수해 준 국민들 덕분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험 요소는 여전하다"며 "감염재생산 지수는 지난주 0.82에서 이날 기준 0.92로 소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더구나 변이 균주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계속 올라가면서 이에 따른 확산 위험도 있다"며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위생이나 건강 분야의 약한 고리들을 예외 없이 건드리고 들추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추이가 3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백신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거리두기 노력을 통해 코로나19 증가 추세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확산 가능성과 맞물려 '4차 대유행'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당장엔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으면서도 방역 관리가 얼마나 잘 되느냐를 변수로 꼽았다.

방역당국의 4차 대유행 관련 언급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백브리핑에서 먼저 나왔다.

백신접종 기대감 등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느슨해지면서 3∼4월 중 4차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 효과 등으로 4차 대유행 가능성은 현재로서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방역과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면서 3∼4월에 해이해진다면 유행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