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합격 "어중간하게 있느니…수비 완벽 보완하고 오겠다"
NC 김형준의 영리한 입대…'포스트 양의지' 향한 첫걸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포스트 양의지'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NC는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34) 보유 팀이다.

지난해 절정의 기량을 펼친 양의지는 2년 연속 NC 주장을 맡아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NC는 안주하지 않는다.

양의지의 뒤를 이을 포수도 키워야 한다.

김형준(21)은 양의지 후계자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2018년 2차 1라운드로 NC의 지명을 받은 김형준은 입단 첫해부터 3년간 백업 포수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김형준도 자신을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김형준은 이른 입대를 결심했다.

김형준은 3일 발표된 상무(국군체육부대)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들었다.

14명의 합격자 중 포수는 김형준이 유일하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형준은 "포수는 1명 뽑는다고 해서 조마조마했는데 합격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기뻐했다.

김형준은 자신이 먼저 입대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가고 싶었다.

구단에서 안 보내줄 것 같았는데 보내준다고 해서 바로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회가 보장된 것도 아니다.

어중간하게 있느니 다녀오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영리한 판단이다.

NC 안방은 양의지가 지키고 있다.

그 뒤에는 주전으로 손색없는 김태군이 버티고 있다.

김형준의 출전 경기 수는 2018년 60경기에서 2019년 55경기, 2020년 44경기로 점점 줄었다.

상무에서는 군 복무를 하면서 야구 선수 생활도 할 수 있다.

실력을 차분하게 갈고닦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형준은 "상무에서 수비를 완벽하게 보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잔 실수가 안 나오게 해야 한다.

작년에 블로킹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

안정감 있는 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도 유망주 시절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고, 복귀 후 1군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김형준도 그런 미래를 꿈꾼다.

김형준은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그래야 그만큼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의지 후계자 역할에 대해서도 김형준은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는 해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며 "나중에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