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 축하 인사를 온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 축하 인사를 온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인사를 놓고 본격적인 조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 장관은 두 사람이 상견례를 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윤 총장을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찰 내 핵심 요직의 적임자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조만간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 과정에서 일부 책임이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검찰국장 등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친정부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들 유임에 반대하는 시각이 강하다.

두 사람은 추가적인 인사 협의를 위해 이번주 중 한 차례 더 회동할 예정이다. 법조계 내에선 이르면 이날 두 사람이 다시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2일 "법에 분명히 의견을 듣는다고 되어 있으니 법대로 충실하게 (윤 총장을) 두 번은 봬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며 "의견 듣는 것을 형식적으로 하지는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청법 34조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고 검찰 인사를 제청하도록 정해놓고 있다. 반면 전임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아 수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