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CC 감독 "하면 안 되는 경기…방심에 뼈아픈 패배"
15점 차 역전승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이현민이 큰 역할"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15점 차 역전승의 주역으로 가드 이현민(38·174㎝)을 꼽았다.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77-72로 승리했다.

전반까지 15점이나 끌려가다 후반에 승부를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1-2위 맞대결로 팬들의 관심이 컸던 이날 경기에서 2위 현대모비스가 이기면서 1, 2위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경기가 끝난 뒤 유재학 감독은 "전반에 상대 속공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며 "완전히 거의 망가지듯 준비한 것들이 거의 안 됐다"고 경기 내용을 되짚었다.

그는 "(이)현민이가 리딩도 잘해주고, 자기 득점도 올리면서 큰 역할을 했다"며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속공 허용도 줄었고 수비에서는 버논 맥클린이 상대 흐름을 끊어줬다"고 평가했다.

유 감독은 또 이날 이현민과 함께 나란히 20점을 넣은 센터 장재석(30·203㎝)에 대해서도 "어이없는 실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다만 "숀 롱은 오늘 상대 선수와 신경전, 심판 콜에 대한 불만 등으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경기 전에 주문했던 2, 3번(슈팅가드, 스몰 포워드) 자리에서 득점도 기대 이하였다"고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이날 승리로 KCC를 3경기 차로 따라붙었지만 유 감독은 "아직 18경기가 남았다"며 "오늘도 졌으면 2연패가 될 뻔했는데 앞으로도 연패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두 경쟁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15점 차 역전승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이현민이 큰 역할"
전반에 앞서던 흐름을 지키지 못한 전창진 KCC 감독은 "하면 안 되는 경기를 3, 4쿼터에 그대로 보여줬다"며 "송교창을 중간에 쉬게 해줘야 했는데 그 부분이 판단 미스"라고 자책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데 쉽게 생각하며 방심하는 바람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고 밝혔다.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두 팀은 올해 1월 3라운드에서는 KCC가 전반에 16점 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고, 이날은 반대로 현대모비스가 15점 차를 극복해냈다.

1963년생 동기인 전창진, 유재학 감독의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도 흐르는 이번 시즌 KCC와 현대모비스의 선두 경쟁이 남은 5, 6라운드에 더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